강진·해남·영암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른바 ‘강해영 프로젝트’를 통해 인구 소멸 위기에 대응하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강해영’은 3개 군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우승희 영암군수, 강진원 강진군수, 명현관 해남군수가 참석해 이번 프로젝트 업무협약 및 동행 선포식을 가졌다. 앞으로  이들 3개 군은 소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영암군과 강진군, 해남군은 중남부권 간선 도로인 국도 13호선으로 연결된 이웃사촌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문화권이 같아 예로부터 교류가 잦았고 공동체 의식 또한 강했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해발 809m)과 흑석산(650m), 덕룡산(432.8m), 주작산(429.5m)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옛 전통을 잘 간직한 영암, ‘남도문화답사 1번지’로 명성을 얻은 강진, 산과 바다에 음식까지 관광 자원을 고루 갖춘 해남은 대표적인 남도 여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3개 군은 지난해 7월 지역 관광 콘텐츠를 한데 묶어 자치단체 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이후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마케팅을 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 올해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내년에는 관광 콘텐츠 활성화 등에 역점을 두고 2026년 ‘강해영 방문의 해’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강해영 프로젝트는 중앙 정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마중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첫해인 올해 8억1천만 원을 투입해 공동 홍보·마케팅, 국내외 관광박람회 참가, 관광업계와의 협력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래서 현재  연 400만 명 수준인 방문객 수를 2026년에는 1천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관광 광역 벨트화로 단일 관광권역 경쟁력을 높이고 권역 체류 시간을 늘려 나감으로써 관광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 등 인구소멸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더욱이 오는 2026년 광주∼강진(완도) 고속도로 1단계 구간이 개통된다. 목포 임성리와 보성을 잇는 남해안 철도 전철화 사업도 내년 완공 예정에 있는 등 교통망이 속속 확충되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제 지역관광의 활로는 각자도생의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연대로 찾을 수 있다. 아무쪼록, 이번 프로젝트가 뒤처진 영암관광에도 새로운 전기가 되길 기원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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