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청년이 친구를 구 한 뒤 자신은 죽음을 택해 주 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김성길씨〈사진 · 34 · 시종면 월악리〉는 마을 저수지에서 양철배를 타고 놀던 친구가 물에 빠져 익사 직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뛰어들어 친구는 구했으나 자신은 미쳐 빠져나오지 못 한채 34세의 나이로 짧은 인생을 의롭게 마감했다. 생전의 김씨는 마을이장과 영농 회장, 농업경영인 등으로 주민들에게 봉사하면서 굳건히 고향을 지키던 청년이었다. 평소에도 노부모를 극진히 모시고 동네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보였던 김씨는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을 직접 찾아가 어려운 사항을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노약자의 논과 밭갈이를 무료로 해주는 등 농촌을 지키는 젊은 일꾼으로 성실하게 살았다. 온화한 성품으로 지역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는 동네에서 의롭고 묵직한 청년으로 소문나 있다.

자식잃은 노부모의 슬픔은 물론이려니와 각박한 세태속에서 친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던진 김씨의 의로운 죽음에 대해 마을사람들은 지역의 인재 한사람을 잃었다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적셨다.

마을 주민들은 "정부의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한 '의사자'로 선정된다면 그나마 젊은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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