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은 역대 최저…농협직원은 2배 증가

서삼석 의원 “농민 존재하지 않는 농협은 존재가치 없어”
 
농가들의 농업소득 비중과 농업인구가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조직된 농협의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농협의 직원 수와 당기순이익, 억대 연봉자 비중은 농업의 현실과 거꾸로 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ㆍ무안ㆍ신안)이 10월 16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1980년~2019년까지 농가인구 및 소득현황’ 자료에 따르면 1980년 농가소득에서 65.4%에 달했던 농업소득 비중은 2019년 2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도·농 간 소득 격차도 가속화되어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95.7%였던 농가소득은 61.8%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살기 힘든 현실이다 보니 농가 인구도 대폭 감소해 1980년 1천80만 명에서 2019년 220만 명으로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 사이 농협의 직원 수는 늘어난 반면 조합원 수는 줄었다. 1980년 1만1천447명이던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직원 숫자는 2019년 현재 2만2천725명으로 2배가 증가했다. 농협 조합원 수는 1980년 191만1천 명에서 2010년 244만8천 명을 기록한 이래 2019년에는 다시 209만9천 명으로 줄어들었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의 당기순이익과 억대 연봉자 비율도 한국의 농업 현실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사업구조 개편이 있었던 2012년 7천509억원이던 농협과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조5천547억원으로 3.4배가 증가했다. 2016년 11%였던 억대 연봉자 비율도 2019년 25%로 증가해 농협 직원 4명당 1명꼴로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서삼석 의원은 “농협의 설립목적에 비추어 농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농협은 존재가치가 없다”면서 “그간 농협이 농업인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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