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이젠 스마트팜 시대-경기도 수원 ㈜호현에프앤씨
구 설천농장의 스마트팜 성과 이어받아
생산성과 친환경이 어우러진 양돈 모델

‘하이포크스마트팜’ 설천농장 성과 이어

‘하이포크스마트팜(대표 박점수)’은 설천농장이 경산시와 영천시 두 곳에 농장을 두고 있다가 2018년 영천 농장에 화재가 발생해 전소한 후 생산성이 저하되고 돈가가 하락하는 등의 악재가 겹치며 경영이 악화되자 2019년 팜스코가 인수해 만들어진 농업법인이다.

설천농장 당시에는 약 5만두의 규모로 축사 악취 해결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알려졌으며 농장 내외부를 구분해주는 나무 조경에 특허받은 기와로 지붕이 올려져 있는 출하대와 차량 출입구 등 외부에 노출된 시설만 보면 양돈장이라기보다는 교외에 있는 식물원이나 동물원처럼 보일 정도였다. 다양한 환경적 노력으로 국내 최초 농림부 지정 ‘생산단계 HACCP 인증 종돈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설천농장의 노력과 성과를 이어받은 하이포크스마트팜은 축산업계에서 스마트팜을 적용한 선두주자로 발전하고 있다.

더불어 모돈 3천두 규모의 경산시에 위치한 일관사육 농장을 ‘해오름농장’으로 하고, 모돈 1천400두 규모의 영천시 소재 이유자돈(어미에게서 젖을 막 떼고 격리되어 다른 돼지들과 합사하게 되는 자돈) 농장을 ‘새빛농장’으로 각각 새롭게 이름을 짓고 두 농장의 완전 분리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새빛농장에서 생산된 이유자돈은 전량 팜스코 바이오인티의 동부계열로 전출하면서 해오름농장과 질병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있다.

또한 한 때 5만두를 상회했던 해오름농장의 사육규모도 3만5천두 수준으로 줄여 적정사육두수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육 마릿수가 늘어나면 돼지들이 임신사 군사돈방이나 액상급이기 등 시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신사 군사돈방의 경우에도 권장 면적인 두당 2.0㎡를 확보했으며 자돈과 비육돈사 역시 액상급이기 면적을 고려한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밀사와 합사를 예방해 젖을 뗀 이후의 자돈이 같은 시기에 나온 것들보다 평균 체중이 떨어지는 위축돈을 50%이상 떨어뜨리는 효과를 냈다.

하이포크스마트팜은 단일농장으로는 국내 최대 사육 규모이며 축산스마트팜의 모델로 자리 잡아온 설천농장의 양돈장을 생산성과 친환경까지 겸비하도록 한국 축산업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ICT 시스템

하이포크스마트팜은 돼지 각 개체마다 번호칩을 내장해 컴퓨터로 사료 섭취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자돈과 비육돈은 액상사료를 급여하는 데에는 사료와 물을 섞어 공급하는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제어한다.

하이포크스마트팜 돈사 단열을 위해 600mm의 외벽에다 모두 무창인 돈사이며 전체에 에어컨이 설치돼 겨울철에는 돈방 내부 열을 80%~90%가량 회수해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또 냉각타워에서 물을 순환시켜 돈사로 냉기를 공급해 한여름에도 25~26도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시킨다. 돈사 환기 역시 기존의 설비를 활용, 휀차수의 변화와 입기구 조정 등을 통해 적정 환기량을 유지토록 한 결과 돈사 내부 온도 및 습도 등 사육환경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액상급이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더 나은 환경조성을 위해 순차적으로 기술들을 들여오며 발전하고 있다. 액상 급이기는 국내 환경상 곡물 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15%~20% 정도 사료를 절감하면서 분뇨 악취까지도 줄일 수 있다.

스마트팜으로 탈바꿈하며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환경을 개선한 것이다. 처음에 군사(여러 마리를 모아서 사육)급이기를 도입하고 훈련을 제대로 못시켜서 돼지가 사료를 못 먹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개별적인 개체 훈련이 가능해서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스마트팜이 없었다면 데이터의 분석 자체가 안되니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으며 적용 훈련도 불가능했다. 또 자돈사에 칸막이를 설치, 액상사료 급여시 경쟁 스트레스를 줄이고 섭취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ICT 시스템은 노동력 절감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 현재까지 갖춘 장비 중에서 농장 노동자의 일과 기준으로 모돈군사급이기, 액상 급이기, 악취나 돈분 관련 장치 순으로 제일 많이 확인한다. 도입 이전에는 모돈 1천두 정도에 2~3명의 노동력이 필요했으나 도입 이후에는 0.5명 정도의 사람이 필요한 수준으로 노동력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

하이포크스마트팜 관계자는 “각종 시설과 설비 운영 전반에 걸친 개선작업을 통해 달라진 사양관리 시스템과 함께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기존 시설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세부적인 부분이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민에 환영받는 친환경 양돈

하이포크스마트팜은 지역 주민으로부터 환영받는 친환경적 농장환경 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양돈은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냄세 저감과 친환경적인 분뇨처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농장 2km 이내에 대학교, 고등학교, 초등학교가 있고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으며 경산시청까지 직선거리로 3.7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냄새에 대해서는 이중삼중의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액비 저장조, 공기 포집실, 돈사 피트까지 농장 구석구석을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한다. 포집실을 통해 돈사에서 배출되는 먼지와 냄새 등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기존의 냄새 저감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했으며 팜스코의 논산 하이포크 봉동농장을 통해 이미 검증받은 3중 필터 냄새 저감 포집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분뇨처리에 대해서는 모회사인 팜스코의 바이오인티 계열사업과 자회사인 (주)팜엔코를 통해 돈분처리 및 퇴비 비료화의 축적된 노하우를 접목, 스마트한 가축분뇨 처리를 실현함으로써 이러한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강병선 농장장은 “깨끗한 농장과 건강한 돼지가 냄새 저감의 시작이다”라며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해결하지 않으면 장비나 시설을 활용한 냄새 저감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냄새가 나지 않고 부숙이 잘 된 액비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월 7천톤 가량의 고품질 액비를 인근 경종농가에 무상공급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마트 양돈의 롤 모델로서 지역주민과 농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농장의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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