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 약속 깬 나주시도 취소 발표
코로나19 전국 재확산 집단감염 우려

영암군은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에 의한 집단감염으로 오는 10월 예정된 ‘2020 마한축제’를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년 10월 개최되는 마한축제는 고대 마한역사 문화의 정체성과 지역주민 자긍심 고취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또 최근 내동리 쌍무덤(기념물 제83호) 영산강유역 고대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 고분 실체를 확인하는 등 전남도 축제 승격 대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 3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5억 원의 경제효과를 나타냈으며, 올해도 10월 중 마한문화공원 일원에서 6개 부문 43종의 프로그램으로 남해신당 해신제를 비롯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제2차 대유행이 우려됨에 따라 마한촌 조성 및 마한축제추진위원회 회의에서 2020 마한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영암군에 건의해 이를 수용했다.

군은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있으나 많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 특성상 대인 간 밀접접촉에 따른 대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에 마한축제를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전동평 군수는 “코로나19 사태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으로 군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며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더욱 알차고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시도 코로나19 사태로 올 10월 개최 예정인 마한문화제를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나주시와 영암군은 해마다 각자 개최해오던 마한축제를 올해부터 하나로 통합해 열기로 합의한 바 있어 양 자치단체 간 약속이 물거품이 됐다.

전동평 군수는 지난해 10월 12일 마한축제 개막행사에서 “강인규 나주시장과 만나 내년부터 양 시·군에서 따로따로 개최해온 마한축제를 통합해 전라남도 축제로 열기로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면서 “축제 추진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양 시·군의 실무자들이 만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 등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개막행사에 함께 참석한 강인규 나주시장도 전 군수의 이 같은 발표에 동의하며 마한축제 통합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양 시·군의 이 같은 합의에 따라 전라남도의회 우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1)도 지난해 11월 29일 도의회에서 전남도와 도의회, 나주시와 영암군 관계자를 초청, ‘마한축제 통합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마한의 소중한 역사적 자원을 국내외 관광객 눈높이에 맞추는 통합된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갖고 관련 조례 제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주시는 지난 1월 31일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열린 제1차 축제추진위원회를 개최,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개최키로 축제 일정을 확정하는 등 연초부터 축제준비에 나섰다.

더구나 지난 2월부터는 참신한 프로그램 발굴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 나선 데 이어 전국단위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을 발표하는 등 축제 10개월을 앞두고 축제준비를 서둘러 마한축제 통합추진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풀이된다.

나주시와 영암군은 지난해까지 각각 5~6년째 마한축제 행사를 고집하고 있어 예산과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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