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돌에 부쳐│

문 배 근(본지 대표이사·발행인)

2001년 7월 7일. ‘21세기 영암의 미래를 여는 신문’을 표방하고 나섰던 ‘영암신문’이 어느덧 열아홉 청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영암신문은 험난한 세파에도 꿋꿋하게 견뎌내며 열아홉 해를 버텨왔습니다. 이제는 우리 영암에선 없어서는 안 될 지역의 대표 언론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다시, 기념사를 쓰기에 앞서 지난 19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영암신문이 한결같이 되새기고 있는 가치는 19년 전의 창간 정신입니다. 그것은 “주민의 권익증진에 앞장서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며, 향토문화 창달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이 같은 다짐이 19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자 여러분에게 얼마나 충실히 전달됐는지 반성하고 성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자면, 지난 19년을 가감 없이 성찰하고 오늘을 재구성해 미래의 길을 열어가려는 열아홉 ‘영암신문’의 자기성찰이 앞서야 할 것입니다. 다만, 과거나 현재나 언론으로서 사명감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영암신문의 창간 정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역신문이란 태생적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당찬 도전을 했던 당시, 뉴 밀레니엄을 열었던 19년 전의 사회상과 코로나19 재난을 겪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너무도 닮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영암신문이 창간되던 2001년은 혹독했던 외환위기의 긴 터널을 막 지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로 대기업은 물론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170만여 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잃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빈부 격차가 심화됐던 시절이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19년 전은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던 시기였다면, 19년 후의 오늘은 외환위기보다 더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암흑기를 겪으며 직장을 잃고 일거리를 잃은 국민 모두는 어둠을 비추는 희망의 ‘빛’과 부정부패를 막아줄 ‘소금’이 간절했습니다. 영암신문은 이러한 염원을 담고 ‘빛’과 ‘소금’이 되고자 했던 것입니다. 특히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영암의 역사를 기록하는 자세로, 잘못된 관행과 악습, 불공정한 행정행위에 대한 비판과 지적,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과 향우들의 소식을 전하는 따뜻한 사랑방의 역할을 천명한 것입니다.

코로나19 재난을 겪고 있는 오늘을 꿰뚫는 키워드 역시 소외계층에게도 희망을 주고 차별을 막아줄 ‘빛’과 ‘소금’일 것입니다. 영암신문이 19년 전의 창간 정신을 올곧게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영암신문은 지난 19년을 밑거름 삼아 주어진 소명과 존재 이유를 가슴 깊이 새기고 쉼 없이 성찰하며 수용자 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매진하겠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약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인터넷과 SNS 등 정보통신 매체의 발달로 종이신문을 외면하고 농촌사회의 인구감소와 노령화의 심화 및 경제 사정의 어려움으로 지역신문의 경영여건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그 여정이 아무리 험난할지라도 꿋꿋하게 뚜벅뚜벅 걸어가고자 합니다. 영암신문을 아껴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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