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신문 2020 상반기 독자위원회
민·관이 소통하며 만드는 관광산업 제시
4차 혁명시대 교육의 본질을 찾아 가야

본지는 지난 6월 20일 본사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5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하반기 독자위원회를 개최했다.

본지 문배근 대표가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전의홍(전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장), 박철(영암문인협회장), 김창오(모정마을 중심학교 대표), 박기주 위원(전 영암읍 의용소방대장), 오미경(영암문화원) 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문배근 대표는 “독자위원회는 독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요자 중심의 신문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으로, 지역현안 등 신문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면서 “이 자리에서 논의된 좋은 아이디어는 신문지면을 통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독자위원회에선 지역의 현안인 관광 활성화와 교육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인 의견을 나눴다.


▲박철 위원: 영암군에서 월출산과 옛길 등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명사 탐방길’을 조성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많은 시도가 있어 기대가 크다. 하지만 관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영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관광개발이 필요하다. 나이 많고 지식이 넓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설화 등 영암의 정신을 담아내는 작업이 필요한데 지역민과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관광산업에 군민들이 참여하고 그 안에서 정책이나 사업이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능력있는 공직자들이 일을 추진하는 것에 감사드리지만, 한편으론 영암 지식인들의 지역에 대한 지식이 낮지 않으므로 이런 분들의 뜻을 받아들여 일을 추진하면 더 큰 결실을 얻을 것이다.

머무를 수 있는 영암관광, 소득을 창출하는 경제관광 이러한 영암관광이 활성화되려면 군민 전체가 관광에 대해 잘 이해하고 관광산업을 살려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외지에서 사람이 왔을 때 소통이 되고 지역이 활성화될 것이다. 또 행정이 사업을 하고 군민은 바라보고만 있다면 많은 투자를 해도 성과를 내기에 힘들 것이다. 군이 ‘머무르는 관광’을 구상한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영암관광의 디자인을 새롭고 짜야 한다. 영암 전체의 관광자원을 파악해서 ‘슬로시티’처럼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여유있는 관광, 영암만의 정체성을 가진 차별화된 컨텐츠로 총체적으로 바라보며 관광산업을 디자인하고 제대로 홍보한다면 내국인도 오겠지만 외국에서도 찾아오게 될 것이다. 세계 관광의 흐름도 인지해야 활기찬 미래가 열릴 수 있다. 군민 전체가 관광을 이해하고 참여하는 관광계획이 만들어지고 실행되고 이에 대한 비전을 나눈다면 영암관광은 활성화될 것이다.

▲김창오 위원: 먼저, 관광분야에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많이 달라질 수 있는데 관광도 크게 영향이 있을 것이며 변화는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영암은 해외여행과 수도권에서 멀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에 비해 홀대를 받아온 측면도 있다.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여행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고 잘 활용하면 전남권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아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남도풍류 체험하는 컨텐츠를 개발하여 지역 정체성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지금까진 관광산업은 시설 규모화, 단지화였지만 지금은 가족단위, 개인, 소단위 여행으로 소소한 어느 지역만의 풍류를 조용히 즐기는 것으로 변화해 앞으로는 마을, 농촌의 원형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마을들을 가까운 지역별로 묶어 네트워크화해 마을투어를 하면서 편안함을 주는, 있는 그대로의 마을 여행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정자·호수 등 전통의 특색이 있는 역사문화을 한데 묶어 체험하고 쉴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또 교육부문에서는 인구유출 문제와 연관이 있지만 사실 영암의 경제, 사회, 문화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이들이 있어야 영암읍도 활성화된다. 아이들 없는 세상은 지옥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지역사회가 아직도 20세기의 SKY, 입시경쟁에 초점을 맞춰 교육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데 우려스럽다. 교육자, 학부모가 입시경쟁 논리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학교통합을 논의하고 있지만 교육의 본질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어떻게 아이를 잘 성장시켜서 자기 자립적인 삶을 살게 하고 사회적 인간이 되도록 협업·협동 능력을 갖추게 하며 스스로 창의적으로 앞길을 개척해 나아 갈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다. 또 아이가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과 자족감을 가지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립적이고 창의적인 한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인공지능의 시대, 지방소멸의 시대에 직면해 있는 21세기에는 지역을 살리는 교육이 아니면 공멸할 것이다. 앞으로는 로컬 인재형 교육을 위해 지역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해야 한다. 옛 교육은 초고속 산업화와 도시화를 위해 오로지 학교에만 아이를 맡겨 평준화된 인재를 양성했지만 앞으로는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로 교육이 흘러야 하고 존경받는 어른 멘토, 문화예술계 모든 사람들과 함께해야 아이가 애향심을 가질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일하는 인재를 키워야 인재유출을 막을 수 있다. 고향을 지키며 성장하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며 나아가는 환경을 갖춰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지역대학을 활성화해야 하며 가업을 받거나 지역에서 직업을 가진다면 우리 지역의 영웅으로 세워줘야 한다. 학교가 사라지고 지역도 사라지는데 이 마당에 SKY를 나와 중앙관료가 돼 돌아오지 않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고향을 지키고 사는 것이 훨씬 낫다. 지역민들이 교육공동체를 형성해 성장시킨 아이들이 지역을 위한 인재가 돼야 한다. 지역이 유지가 되고 순환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지 않고서는 지역의 미래 없을 것이다.

교육과 미래 학자들은 앞으로는 2030~2040년에는 교육의 모습이 학습공원 또는 학습마을으로 변한다고 한다. 모든 마을과 문화역사 자원과 학교가 결합해 학습공원을 이루는데 학년제도 없어지고 통합형으로 가고 인공지능 시대와 결합해 학습형태도 학교건물 안에서 단순하게 이뤄지는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마을 주민들이 학교와 협업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로컬푸드로 유명한 전북 완주는 ‘로컬애듀’ 개념으로 모든 면 단위에 마을학교가 있는데 공교육과 협업해 열심히 잘 하고 있고 아이들 만족도도 커지고 있다.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일들 매우 많으며 입시경쟁을 떠나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야 한다.

▲오미경 위원: 관광산업 개발과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군민들의 관련 지식과 이해도 저변에 깔려야 한다. 우리도 잘 모르는데 남에게 설명하고 오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관광자원이 될 문화재나 지역에 대한 지식을 지역민들이 많이 모르는 경우를 봤다. 영암신문에서 영암의 역사문화를 더 발굴 조명하여 지역민들이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전의홍 위원: 영암군 또는 관광 관련 홈페이지 등의 정확하고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사실 관광객은 온라인의 첫 관문인 영암군으로 접속해 정보를 찾아보는데 여기서 관광자원에 대한 충분한 시각적 정보와 내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우선 관광 관련 컨텐츠를 월출산, 영산강, 삶의 모습 등 아름다운 사진이라도 찍고 오타를 수정하며, 외지인의 영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고 찾아오게끔 해야 한다. 홈페이지가 잘 돼 있고 좋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주는 지역은 좋은 인상을 얻게 마련이다. 그동안 ‘큰바위얼굴’ 등 영암의 상징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인터넷을 보면 월출산에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소개하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역사문화, 예술, 자연 등 영암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데이터 베이스가 잘 구축돼야만 사람들이 먼저 영암을 공부하고 안 뒤에 찾게 될 것이다.

▲박기주 위원: 요즘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 같다. 관공서에 가보면 민원인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 공무원은 잘 쓰고 있지 않다. 다시 한 번 경계심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지역사회를 보면 매번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탁상공론에 그친 것을 많이 보아 왔는데 이제는 뭔가 성과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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