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학술자문회의 개최, 발굴현장·유물 일반 공개
영암군, 학술대회 등 개최…내년 상반기 승인 신청

영암군이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의 강력한 세력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시종 내동리 쌍무덤의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한다.

군은 현재 전라남도 지정문화재인 내동리 쌍무덤(지방기념물 제83호)을 국가지정 사적으로 승격시킬 방침을 세우고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학술대회를 잇따라 개최하여 문화유산 가치를 입증하는 한편, 전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영암군과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발굴조사를 통해 시종 내동리 쌍무덤에서 금동관(편)을 출토,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지난 5월 27일 시종 내동리 쌍무덤 발굴 현장에서 4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발굴 현장과 유물을 군의원과 주민 등 일반에 공개했다.

영암군은 당초 지난 2월 유물 발굴 당시 현장을 공개하고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미뤄오다 이날 발굴 현장을 일반에 공개했다.

시종 쌍무덤에서 발굴된 금동관(편)은 5세기 말 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영산강 유역의 강력한 고대 마한 세력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금동관은 금동대관 둥근 테의 앞쪽과 양 측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을 세운 형태로 줄기 위에 커다란 꽃봉오리를 만들고 좌·우 가지에 2개의 꽃봉오리를 비스듬하게 배치했다.

그 아래에는 2단의 가지를 좌우 대칭으로 뻗고 아래에서 두 번째의 가지는 매우 작게 표현됐다. 꽃봉오리 중앙에는 연꽃무늬로 표현했으며 최상단에는 유리구슬을 장식했다.

특히 시종 쌍무덤 출토 금동관은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형태가 매우 비슷한 점에서 영산강 유역 마한의 강력한 세력의 존재를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의 지위나 권위는 당시 전남지역 고대 마한사회의 최고 귄력자로 추정되고 있어 향후 고대 마한역사의 학술적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번 발굴조사에서는 금동관(편) 외에 일본 고분에서 출토되는 다량의 동물모양 토기 등이 무덤 주변 도랑(주구)에서 출토되면서 국내·외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동평 군수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해 보존할 계획이다”며 “고분군 보존 정비와 장기적인 종합정비 계획도 세워 문화관광자원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장이 지정하는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보, 보물, 중요민속자료,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중요무형문화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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