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이젠 스마트팜 시대-강진 최광호 토마토 농원
토마토농원 스마트팜과 벼농사 병행해와
파프리카 스마트팜으로 제2의 도약 노려
강진군, 스마트팜 통해 경제 활성화 힘써

노동력과 시간 줄이며 고품질화

최광호 토마토농원은 강진 칠량면의 한적한 들에 위치한 8595㎡(2천6백여평)의 비닐 하우스이다.

최 대표는 강진농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수도작(벼농사)를 농사를 지으며 22년여를 농업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이후 원예작물인 토마토를 키우며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다가 17년 전 처음 스마트팜을 접하며 군 지원과 함께 2천여만원을 투입해 시설을 운영해왔다. 당시 강진군에선 3 농가가 도입했다.

최 대표도 토마토농원에 스마트팜을 적용해 운영하면서 농산물의 고품질화를 이루고 관리에 따르는 노동력과 시간을 줄였다. 이처럼 경영적인 효과를 크게 보자 강진군에 스마트팜 도입과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최 대표는 “스마트폰의 원격 관리 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작물에 맞춰 환경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다. 온도, 바람, 습도 등이 적절하게 자동화를 통해 조절되고 있어 농원 관리가 매우 수월하다”면서 “우선적으로 자동 관리가 되지만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 기계가 오류가 발생 됐을 경우나 뭔가 내외부 환경에 맞지 않는 동작을 하고 있을 때는 운영자가 수동으로 환경을 조정할 수 있으며 이 또한 데이터로 축적돼 활용된다”고 말했다.

농원시설 하우스에서는 CO2(이산화탄소)가 하우스 내부에 자동화 조절장치를 통해 투입이 되는데 농작물에 공급하면 광합성이 활성화되고 착과율이 높아져 생산량이 30% 향상된다고 하여 흐린 날과 겨울에 필수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CO2 투입기도 스마트팜에 연동돼 있으며 작물에 따라 공기 중에 650ppm이 배출돼 있으면 적당하다고 밝혀져 이에 맞춰 자동으로 투입하며 공기 중에서 가스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CO2는 9~3월에 제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햇빛이 약하고 착과율이 낮을 때 주로 사용한다.

작목과 품종 선택에도 신중해야

양액 시설도 자동화돼 있고 스마트팜 컨트롤을 통해 일조량이 좋으면 양액이 적게 들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많이 투입되도록 하고 있어 정확한 양액 성분들의 농도와 배합비율 조정으로 식물이 필요로 하는 필수량만 투입되므로 생산비가 절감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스마트팜을 통해 노동력 절감과 고품질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목과 품종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한다. 즉, 토마토라고 해도 국내에서 희귀한 초코볼(흑토마토) 품종을 선택해 과다 경쟁을 피하고 가격을 보장받았다는 것이다. 흑토마토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발견된 품종으로 기존 토마토 보다 건강 기능성이 뛰어나다.

최 대표는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온실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토마토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토마토에 맞게 온도를 맞추고 정성을 들이면 많은 수확이 나오고 당연하게 돈을 벌 수 있었다.

농원 경영상 이익이 높아지는 반면 농작업 시간이 대폭 줄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면서 “인근에 최신 스마트팜을 구축하고 있는데 파프리카를 재배해 일본 등지에 수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인건비 같은 경우 실질적으로 파악은 못했지만 다른 작물을 겸업할 수 있다는 것이 인건비가 줄었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상품의 질은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고 매출은 20% 이상 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비닐하우스에는 온실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쓰고 있는데 현재 대기환경 관련해 미세먼지 저감 시설을 스마트팜에 연동시키고 있다. 농작업에서 수확이 노동력과 육체적인 노동 강도가 강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바닥에 수확 작업용 레일을 놓을 계획이다. 기존 스마트팜 활용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프리카 재배 하우스는 개선점을 제공해 최첨단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에 대한 강진군의 열정

강진군은 90년대 후반부터 농촌일손 부족과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 미래농업인 스마트팜에 주목했다.

스마트팜 육성 정책을 펴 파프리카 등 강진산 고품질 시설원예 작물의 생산과 판로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 다양한 인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식품회사들에 납품되면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영농법인 탐진들이 1996년 자동화 유리온실 4천평, 조합원 5명으로 출발해 연매출 400억 규모로 성장하며 강진 농업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졌다. 현재 강진에는 17.3㏊에 달하는 최첨단 자동화 유리온실이 보급돼 있으며 나날이 적용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 강진의 파프리카 수출전문단지 면적은 16.8㏊에 달하며 연간 3천870톤을 생산해 92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이 중 40%가 수출용이다.

파프리카 수출단지 내 스마트팜 시설들의 경우 국내 최초로 지난 2016년 생산이력을 완전히 공개하는 ‘글로벌 GAP’ 인증을 받았으며 ‘균일화된 생산체계’를 의미하는 ISO인증도 취득했다. 인증을 통해 글로벌 식품회사인 CJ, 풀무원 등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조건이 돼 있으며 강진산 파프리카의 경우 이들 회사에 꾸준히 납품되고 있다.

강진군은 화훼산업도 지역농업의 강점으로 보고 있으며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스마트팜 온실신축 공모’에 선정돼 33억의 국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장미와 수국은 전남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보이고 수국은 전국 생산량 1위이다.

강진군은 규모화·첨단화를 농업의 미래로 보고 지속적으로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해 가고 있다. ‘강진군 농업소득 5개년 발전계획’은 ‘가구당 평균 농업소득을 현재 3천만원에서 6천만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인데 이 속에도 스마트팜 활성화 정책과 의지가 포함됐다. 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5년 동안 283억원을 투입해 수출 스마트팜 온실과 첨단온실 신축, 냉난방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강진군은 스마트팜 특성상 기자재 등 연관산업 유치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산업 시설들이 들어설 경우 농업경쟁력도 높아지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