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사거리 등 3개소 '5·18 사적지' 지정
전남도, 5·18 역사현장 체계적 보존·관리 나서

‘5ㆍ18 사적지’로 지정된 영암읍 사거리와 역리, 그리고 신북장터 전라남도는 5·18 40주년을 앞두고 영암군 3개소를 비롯한 8개 시·군 25개소를 5·18사적지로 지정, 고시했다.

5ㆍ18 40주년을 앞두고 영암읍 사거리 등 3개소가 ‘5ㆍ18 사적지’로 지정됐다.

전라남도는 목포역, 나주 금성관 앞, 화순 너릿재, 해남 우슬재, 영암읍 사거리 등을 비롯한 8개 시군 25개소를 5·18사적지로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전남도내 76개소에 5·18표지석과 안내판이 설치·관리돼 왔으나 각 지자체별로 표지석의 디자인이 달라 일관성이 없고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시설물로만 관리된 5·18역사 현장을 5·18사적지로 지정하고 통일된 표지석 등 디자인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두 차례에 걸쳐 사적지 현장 방문 평가를 추진했다.

전라남도는 5·18사적지 지정을 위해 9개 시·군으로부터 47개소의 후보 지역을 추천받아 역사적 진실성, 상징성, 대표성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전라남도 5ㆍ18기념사업위원회에서 8개 시·군, 25개소를 지정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영암군 5·18사적지는 영암읍 사거리와 역리 삼거리, 신북장터 등 3개소다.

영암읍 사거리는 영암 청년들이 돈을 모금해 버스부착 현수막, 머리띠, 각목 등 시위 용구를 제작하여 90여 명이 버스 2대로 광주 진입을 결의하고 출발했던 곳이다.

영암읍 역리 삼거리는 2만5천여 발의 실탄을 시민군 차량에 나누어 실었던 곳이며, 신북장터는 시위 차량들이 모여 서로 상황과 소식을 전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과 학생과 청년들이 자체시위대를 구성한 곳이다.

사적지는 시·군별 주요 항쟁지, 희생자 발생지 등 역사적 대표성이 뚜렷한 장소 위주로 지정했으며, 일련번호는 사적지 순례 관광과 역사교육 프로그램 활용에 유리하도록 시·군 단위로 사건 전개를 감안하여 순서를 부여했다.

전라남도는 이번 사적지 지정을 계기로 관리 계획을 수립해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며, 남도 오월길 코스 개발과 해설사 양성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남 5·18의 역사를 알리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찬균 전라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사적지 지정이 5·18 역사현장을 보존해 오월정신을 계승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ㆍ18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ㆍ18민주유공자 영암동지회(회장 박재택)는 코로나19로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를 대신해 오월정신을 군민과 공유할 수 있는 프랑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희생자들의 영령을 추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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