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지역행사·졸업식 취소 잇따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헛소문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영암지역도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각종 행사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또 의심환자 발생 헛소문에 지역경제까지 코로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영암군에 따르면 군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정부의 조치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고 의심환자와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각종 행사를 연기 또는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6~7일 호텔현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규 공직자 교육과 11일 군청 왕인실에서 가질 계획이었던 군 공직자 300명 대상의 역량강화 교육도 취소됐다.

연초를 맞아 각 읍면의 연례적인 행사와 사회단체의 취임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6일 예정된 삼호읍 남녀 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과 농촌지도자회 연시총회가 취소되고, 이날 오후 군민회관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영암군체육회장 취임식도 취소됐다.

또 7일 예정된 덕진면 생활개선회 연시총회와 금정면 자율방범대장 이취임식이 취소되고 10일 예정된 서호면노인회 정기총회, 11일 영암군이장단 월례회의 등 각종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

각급 학교에서는 2월에 열리는 졸업식과 오리엔테이션, 학부모 면담 등 각종 행사도 약식으로 치르거나 취소됐다. 영암교육지원청은 전남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일선 학교의 각종 행사를 간소화하고 학생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훈련이나 교사 연찬회 등을 잠정 연기토록 했다.

이에 따라 영암여고와 영암고는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졸업생만 참석한 가운데 각 교실에서 7일과 12일 졸업식을 조촐하게 치렀다. 소규모 학교인 덕진초(14일)와 금정초·중학교(7일)도 학부모만 출입시키고 외부인 출입은 금지시킨 체 졸업식을 마쳤다.

중국인 학생이 다수 재학 중인 관내 세한대학교와 동아보건대는 졸업식을 아예 취소했다.

농협의 경우도 정기총회 및 임원·대의원 선거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영농회별 좌담회 등 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관내 음식점과 꽃집, 여행사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2월과 3월 졸업과 입학식이 취소되거나 축소돼, 장미와 안개꽃 수요가 급감하면서 장미 1단(10송이) 가격이 1만3천원에서 5천원대로 판매되는 등 지난해보다 60% 이상 하락해 화훼농가도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가 도내 장미와 안개꽃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매주 금요일을 ‘플라워 데이’로 지정해 도청직원은 물론 시군 공무원까지 함께 참여, 3월 말까지 ‘꽃 사주기 운동’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나돌아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타 지역 병원방문 사례가 와전됐을 뿐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조치는 물론 신속한 대응조치를 위한 비상연락망 구축 및 대책 마련 방역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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