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 도쿄 긴좌 수유갤러리

영암군 홍보대사 동강 하정웅씨의 첫 개인전이 도쿄 긴자 슈유갤러리에서 11월 11일부터 29일까지 ‘세계’라는 주제로 열린다.

하정웅 홍보대사의 첫 개인전인 ‘세계’는 자신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한·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온 재일 한국인의 삶, 그리고 자신의 꿈을 대신하여 많은 미술작품을 수집해 한국과 일본 국·공립 미술관 등에 기증한 메세나 활동가로서의 꿈과 삶을 조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 주제인 ‘세계’는 하정웅 홍보대사가 1977년 무렵 처음으로 후원한 일본의 판화가이자 도예가인 나카가와 이사쿠(中川伊作)의 만남과 그의 작품 남반야키(南蠻燒)를 컬렉션하면서 만났던 료안지(龍安寺)의 마츠쿠라 죠에이 주지 스님과의 일화가 숨겨져 있다.

마츠쿠라 죠에이 스님은 병세가 위중한 하정웅에게 “두 손 모두 보물을 가득 쥐고 있네요”라며 “한쪽 손을 펴세요. 그래야 당신이 삽니다. 만약 넘어져도 한 손을 펴고 있으면 편 손으로 땅을 짚을 수 있습니다. 사고를 당해도 죽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한 손을 펴고 있으면 언제든지 좋은 것을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비움과 채움의 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스님의 말씀이 평생 인생 철학이자 처세술의 방편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한 손을 펴시오! 비움의 철학을 담은 손’이라는 모티브와 함께 흰색 비둘기가 갖는 평화의 상징성을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평생동안 염원하고 희망한 메시지와 기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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