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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일본의 장례풍속은 진혼(鎭魂)이 주목적이었다

기사승인 2019.11.15  13: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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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쓰는 영산강 유역 고대사
<107>고대 일본의 장례풍속과 마한

마한특별법 제정에 모든 역량 집중해야

마한역사 문화권의 발전과 특별법 제정 등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11월 13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전라남도와 서삼석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전남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마한진흥과 역사문화권의 지역발전’이라는 포럼이 열렸다.

이날 학술포럼은 전라남도가 역점 추진하는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사업의 하나로, 지난해에 이어 수도권에서 개최함으로써 마한사 연구의 필요성을 중앙무대에서 강조하려는 의도에서였다.

이번 행사에는 행사를 주최한 서삼석 국회의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강인규 나주시장, 전동평 영암군수, 김산 무안군수, 영암출신 우승희 전라남도의원을 비롯하여 영암, 나주, 무안 지역의 주민들이 참석하여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이번 포럼에는 김영록 도지사 및 3개 시장, 군수들까지 참석하여 마한사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였다. 특히 영암에서는 일찍 전세버스로 군민들이 상경하여 마한사에 대한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다. 우승희 의원은 포럼의 토론자로 참여하여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영산지중해’ ‘마한 실크로드’ 슬로건을

특별강연을 한 서울대 권오영 교수는 한반도가 기원후 3세기 이후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지였는데, 이 과정에서 마한·백제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이때 영산강유역이 교류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바닷길을 통한 베트남-중국-한국-일본의 주요 항시(巷市)를 엮은 ‘고대 동아시아 해상 실크로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필자가 누차 주장한 ‘영산 지중해’를 중심으로 전개된 ‘마한 실크로드’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발표에서 마한의 중심 세력이 영산강유역의 왕국이라는 주장은 나오지 않은 채 백제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었다. 필자 역시 작년에 이어 이번 학술포럼에도 참여하였지만, 중요한 것은 마한의 백제, 곧 마한이 한반도 고대사의 원형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마한사 관련 특별법이 하루바삐 제정되어 시종의 마한역사 문화공원을 중심으로 개발, 조사, 연구, 보존 사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 차례 살폈지만,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에서 발견된 파리 유충을 분석하여 영산강유역의 마한사회에서 빈장(殯葬)이 행해졌다 하였다. 삼국사기 개로왕 21년 “(중략) 욱리하에서 큰 돌들을 가져다가 돌 곽을 만들어서 아버지의 유골을 장사지내고(하략)”라는 기록을 통해 백제에서도 빈장이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백제 무령왕릉에서 나온 지석(誌石)을 통해 523년 5월 7일 사망한 무령왕을 525년 8월 12일 매장하였으며, 526년 12월에 사망한 왕비는 529년 2월에 매장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무령왕·왕비 부부는 사후 27개월간 외부에서 애도의 기간을 거친 것으로 역시 빈장이 행해졌음을 분명히 해주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3년 상과 흡사하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고대 일본의 매장의례에 관한 논문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심포지엄에서 소개되었다. 평소 마한의 장례풍속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시사점을 얻었는데 일본의 매장의식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고대 마한의 장례풍속을 이해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해주리라 믿는다.
 
일본의 장례풍속과 비슷했던 마한 풍속

고대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장의례를 ①빈렴(殯斂) 의례(葬前) ②장송 의례(殯) ③매장(本葬) ④묘전(墓前, 葬後)의 4가지 의례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우리와 크게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③을 제외하고 고고학적 자료는 잘 보이지 않고 ①②④만 문헌에 간간이 찾아진다. 장전(葬前) 의례는 분구 축조 개시 직전부터 유해의 매장 직전까지의 의례를 말한다. 이때 모닥불을 피워 묘지를 쓸 토지를 정화하고, 토지신에게 음식물을 공헌하는 의례가 행해졌다 한다.

다음으로 빈 의례는 사후(死後) 분묘가 만들어진 지역이 아닌 장소에서 행해졌다. 정촌고분에서 파리의 유충을 통해 빈의 존재를 확인하였듯이, 일본 역시 파리 번데기 껍질을 가지고 추정하였다.

즉 6세기의 에히메현(愛媛縣) 하지이케 고분석실의 인골에서 쉬파리와 집 파리과 깜장 파리속 번데기 껍질이 발견되었다. 집 파리과 번데기 껍질이 확인된 경우 유체가 바로 관 안, 석실 안과 같은 어두운 밀폐 공간이 아닌 환경에 놓여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유충이 되는 시기를 추정하여 대체로 유해의 본장 시기를 사후 2~3주 정도라고 짐작하였다. 그런데 빈을 하는 곳은 분묘가 있는 곳이 아니라 거주지역 또는 ‘가무(歌舞)’가 가능한 열린 장소로, 빈소는 항구적으로 견고한 시설이 아니라고 추정되었다.

출토유물을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빈소에서 음식을 올리는 의례를 지내고 난 후에는 시설을 소실하였다. 일본에서의 빈 의식은 ‘삼국지 위지 왜인전’ ‘수서 왜국전’ ‘일본서기’에서 ‘빈’ 의례가 기재된 점으로 미루어 3~8세기까지 행해졌다고 추정되고 있다.
 
고대 일본의 장례는 진혼의 의미

다음은 본장(本葬) 의례이다. 일본에서 본장 의례는 유해를 관에 매장하고 분구 축조 과정에서, 그리고 묘상(墓上)과 분구의 주변에서 행해졌다 한다. 매장 시설에서의 의례는 부장품 대부분이 피장자의 죽은 영혼을 진혼(鎭魂)하기 위한 주술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4세기 말부터 5세기 초에 축조된 길이 190m의 전방후원분인 나라현 시마노야마 고분(島の山古墳)에는 관을 덮은 점토 내에서는 완륜형 석제품 140점, 철도 5점, 철검 1점이 매장되어 있다. 이와 같은 유물들을 대량으로 목관 내에 배치한 의도는 벽사(辟邪)와 진혼을 기원한 것이라고 믿어지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얇게 점토가 발라져 있는 목관 위에 2천692점이나 되는 구슬류가 흩뿌려져 있다는 점이다. 마한의 고분에서도 엄청난 옥이 부장품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런데 이 옥을 뿌려놓는 것을 생명을 끊고, 완륜형 석제춤 등과 같이 넓은 범위에 구슬을 배치하는 것으로 주술의 힘이 미치는 범위를 넓혀 벽사와 진혼을 기원하기 위해 나왔다 한다.

한편 야요이 시대부터 고분시대에 해당하는 기원전 1~5세기 시대의 깨뜨린 철기와 구부린 철기가 규슈와 관동지역의 고분에서 출토되고 있다. 일본 학자들은 이것이 신선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벽사(辟邪)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곧 재생 저지 관념이 있었다는 것이다.

피장자 진혼하지 못할 때는 장후의례

본장 의례에서 피장자의 혼을 진압할 수 없었을 때 장후의례가 집행되었다 한다. 이때 주로 매장 종료 후 봉분 위에서 의례를 행하였다. 고분시대 전반기에는 묘 위에서 음식물을 공헌하는 의식이 행해졌다. 이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악령을 붙들어놓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한다. 석실 안과 관 안의 토기는 직접 피장자에게 바친다는 점에서 피장자가 관에서 나오지 않도록 붙들어놓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고분시대 후기에는 매장된 일정기간 후에 유체와 부장품의 훼손, 때에 따라서 관까지도 파괴하여 철저하게 재생을 저지하려는 의례가 행해졌다는 것이다. 본장할 때 피장자를 몇 겹이나 밀봉한 것도 피장자의 혼이 고분의 내부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결국, 일본에서의 매장의 기본적인 관념은 내부의 악령화의 저지와 외부로부터의 악령 진입을 방비하는 진혼과 벽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복장(複葬)의 상징구조는 사망이후 사자의 영혼 상태는 부정한 사령으로 존재하다가 서서히 정화되면서 사령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영혼 위치가 사망 직후에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에 놓여 있다가 서서히 저승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사자에게 느끼는 심리가 처음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가 친숙함을 느끼는 대상으로 이행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인식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이 점은 다음 호에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글=박해현(문학박사·초당대 교양교직학부 초빙교수)

박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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