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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전쟁-임진왜란<1>

기사승인 2019.10.10  19: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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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의 송

학산면 광암마을生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전 농민신문사 사장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공동대표

일본에서 연간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이 찾는 관광지가 교토시다. 1천년 고도라고 해서 2차 대전 때 전쟁의 피해도 면했다. 임진왜란 때 영광에서 붙들려온 강항 선생은 일본의 대학자 후지와라세이카(藤原惺窩)의 스승이 되어 유학과 성리학을 가르쳤다. 그때 한반도에서 붙들려 온 조선인은 노무자로서 교토시 가모카와 강을 중심으로 도시 재편과 터널 공사에 동원되었다. 적어도 교토에서 한국인들만은 기생문화가 남아있는 기온 환락가나 거닐고 다니는 단순한 관광객이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일본 어느 지역보다 한국인에게는 역사적인 치욕의 현장이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9월 28일, 아침 일찍 도요구니신사 앞에 있는 코무덤에 가보았다. 한 노인이 책가방을 들고 코무덤의 재단 앞에 서서 정중히 고개숙여 묵념을 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나도 그 옆에 서서 잠시 묵념하고 정유재란 때 코를 베어 희생된 영령들을 생각하며 평안히 잠들기를 기도했다. 그 분은 임진왜란의 병공신회(壬辰倭亂義兵功臣會) 회장을 맡고 있는 이용하(李龍河·72세)씨다. 인사를 나누고 그늘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들고 있는 자료는 임진왜란 관련 자료와 의병장 후손들과의 교류 관련 자료 그리고 코무덤 자료로 보인다. 광주 김덕령 의병장의 후손, 유성룡 선생의 후손과도 교류가 있었다는 자료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임진왜란 때의 조총도 자기 집에 보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뇌경색을 앓았다면서 언어장애가 있는 듯 보인다. 그 많은 자료를 복사해서 주기를 부탁했으나 지금은 안되고 내년에 주겠다고 한다.

오전 10시경 교토 오사카 등지에서 재일교포와 소수의 일본인 등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코무덤 앞에 텐트를 치고 돗자리를 깔아 행사준비가 시작되었다. 일본 불교 종파의 스님 다섯 분도 참석했다. 스님들의 독경 후 진도 소리가마 팀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신들의 슬픈 마음을 달래는 흥타령, 17세 김점순이의 한풀이 춤, 망자의 혼을 달래는 살풀이 춤, 평화의 마음을 달래는 강강술래 등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 행사를 총 지휘하고 기획한 가야금 김현숙 선생의 문하생과 그녀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국악에 문외한인 필자에게는 망자의 혼을 달래는 한풀이 춤과 바리데기(바리공주) 김점순 이야기는 듣는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울렸다. 영암읍 장암 출신으로 전직 교사인 문영숙 춤꾼의 노래 내용이다.

못 가겄네 못 가겄네
버리고 못 가겄네
원통하고 비통한 영혼
버리고 못 가겄네
나보고 어찌 가라는가
수백 년 박힌 한을 놓고
버리고 못 가겄네
뼈도 살도 녹아버린 몸
잡아두고 싶은 건
원통하고 비통한 영혼 뿐
버림당해 박힌 한을 그 누가 풀어줬나
서러워라 내 님아
그리워라 내 님아
원통하고 비통한 영혼에 묶여
피울음만 울어예네
열일곱 살 붉은 꽃 짓이겨져
붉은 피로 살려 낼까

서러워라 내 님아
그리워라 내 님아
내 몸뚱이는 어데 있나
코만 덜렁 베어져
먼 나라 일본 땅 속에서
피눈물에 썩어 불고
나는 나는
원통하고 비통한 영혼에 묶여
못 가겄네 못 가겄네
먼 나라 이국 땅에 버림받아
무시받고 천시받아도
못 가겄네 못 가겄네
태풍 일어 당산나무 휘청이면
귀 베인 바리데기들의 그리움이라 여겨주소
폭풍으로 파도소리 높아지면
코 베인 바리데기들의 피울음이라 여겨주소.                              


<계속>

현의송 @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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