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축산 전업화·규모화 등 꾸준히 증가
올해도 소 값 고공행진…축산농가 ‘불안’

한우 사육두수 '역대 최대치’ 올 2/4분기 들어 한우 사육두수가 전국적으로 300만두를 넘어서 소 값 파동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전국적인 브랜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암한우’ 사육두수가 올 들어 6월말 현재 5만두에 육박하고 있다.

영암군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영암지역 내 한우 사육두수는 4만7천933두에 달해 5만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4만4천953두에 비해 3천230두가 늘었고, 2017년 말 2천535두, 2016년 말 1천75두 등 해마다 1~3천두 가량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우 사육업 허가 및 등록의 경우도 6월말 현재 965농가에 달해 5년 전인 2015년 말 기준 819농가에 비해 146농가가 늘었다.

이처럼 한우 사육농가와 사육두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가격 파동없이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면서 타 축종에서 한우사육으로 전환하고, 한우축산 전업화·규모화, 후계 축산인 육성, 귀농인 참여 등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암군은 이 같은 축산업무의 비중이 날로 증가추세에 따라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 산림축산과에 혼재돼 있는 산림분야와 축산분야를 분리하여 전문적으로 전담하는 축산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우업계 일각에서는 한우 공급과잉으로 또 다시 가격폭락, 생산비 증가 등의 문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이 과거 공급과잉으로 문제가 된 2011~2014년과 비슷한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우업계는 사육두수 300만 두를 한계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300만 두를 넘어서 이대로라면 현재 불거지고 있는 한우업계의 우려가 단순히 우려로 끝날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3월 287만7천두로 작년 동기 대비 2.7%가 증가한데 이어 6월에는 319만4천두로 역시 전년에 비해 2.5%가 증가하는 등 사육두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송아지 값이 상승한 원인으로, 6~7개월령 수송아지 한 마리당 평균 산지 값은 383만8천원, 같은 개월령의 암송아지는 319만3천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사육두수는 여전히 증가하는데 반해 한우 도축도수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우 도축두수(판정두수 기준)는 지난해 초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후 추석과 올해 설 명절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11.5%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추세를 보이던 도축두수가 올해 3월을 기점으로 14.8%로 감소한 것으로 축산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더구나 암소 도축두수는 지난해 8월과 9월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하며 증가세로 전환된 후 올해 1월과 2월에는 11.7% 증가를 보였다가 3월에는 14.8% 감소해 농가의 암소 사육의향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축산농가는 “당장 송아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 당장은 좋지만 결과적으로 사육두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후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 축산 전문가는 “300만두를 넘었다는 것은 한우가격에 적신호이기도 하다. 한우의 소비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 이상 수요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겠지만 사육두수가 많아지는 것은 결국 도축두수의 증가, 즉 공급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가격에 따라 사육두수는 자연스럽게 조정되겠지만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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