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전후 방대형 고분…석실 등 6기 매장
신촌리 출토 금동관과 유사한 구슬 등 확인
대도(大刀)·곡옥 등 수 백점의 유리구슬 발견
전남도,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정 추진계획

시종 내동리 쌍무덤이 영산강유역에 자리한 고대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 고분으로 확인됐다.

영암군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영산강유역의 고대사회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의 하나로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전남도기념물 제83호)의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산강유역 고대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의 고분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남도 산하기관인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소장 이범기)에서 실시했으며, 지난해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고분의 축조양상 파악 후 올해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분형과 주구 및 매장주체 시설 확인 등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현재까지 고분의 분형은 주구의 형태로 살펴볼 때 방대형으로 규명됐다.

또 6기의 매장시설(석실 1기, 석곽 3기, 옹관 2기)이 중복 확인됐다.

출토유물은 석곽에서 대도(大刀)를 비롯, 자라병, 유공광구소호 등 다양한 토기들과 곡옥, 대롱옥 등을 포함한 수백점의 유리구슬 등이다. 고분 주구(무덤 주위를 둘러판 도랑)에서 동물형 형상식륜(形象埴輪)도 출토돼 일본과의 교류관계도 밝혀졌다. 형상식륜은 일본 무덤에서 확인되는 유물로, 주구나 봉분 주변에 둘러서 세워두는 동물(닭, 말 등)이나 인물 등을 흙으로 만든 토제품이나 토기로 제의와 관련된 유물을 말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금동관편이다. 금동관편 중에는 유리구슬과 영락(瓔珞 얇은 금속판 장식)이 확인되는데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제295호)에 장식된 유리구슬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판명됐다.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신촌리 금동관은 백제보다는 대가야의 양식에 신라적 요소를 띠고 있어 백제와 구분되는 마한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최고의 위세품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시종 내동리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의 지위나 권위는 나주 신촌리 고분의 피장자와 함께 영산강유역 고대 마한제국 최고의 귄력자로 추정됐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6세기 전후 마한의 대규모 세력집단이 존재했고,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를 펼쳤다는 것을 밝혀냈다.

전라남도는 영암군과 함께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동리 쌍무덤을 정비·복원하고,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연구기관 및 학계 등과 연계해 전남 고대문화의 성격과 실체를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사업도 활발하게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조사를 실시하여 전반적인 고분의 형태를 파악하고 고분군의 보존정비, 장기적인 종합정비계획도 세울 예정이다”며 “장기적으로는 마한 문화권을 관광 자원화해 관광산업과 연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영암군은 지난 2일 오후 발굴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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