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청 이영주 예산팀장
고3 청소년을 둔 부모들에게 좋은 사례 남겨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공무원 아빠의 ‘다이어트 100일 미션’이 책으로 발간돼 화제다.

화제의 책은 영암군청 기획감사실 이영주 예산팀장(52)이 최근 발간한 ‘미션 임파서블’.
‘자녀 자존감 키워주기 100일 미션’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 팀장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어렵다”며 걱정하는 아들을 돕기 위해 100일 동안 함께 운동을 하면서 쓴 테니스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구림공고에 다니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를 하던 아들이 간식을 자주 먹어 82.8㎏에 달하던 체중을 100일 동안 70㎏까지 줄이겠다는 미션을 정해 수행하는 과정에서 아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아버지의 세심한 배려가 주목을 끌고 있다. 평소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아들이 자기 결정권을 갖고 주도적으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도움을 줌으로써 청소년을 키우고 있는 많은 부모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것.

아빠와 미션을 정한 후 하루도 빠짐없이 이른 아침 6시에 기상하여 테니스를 치며 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아들 이현석 군(19)은 올 2월 학교를 졸업한 뒤 한 달 후 곧바로 군에 입대했다. 현석 군은 구림공고 한옥건축학과에 입학하여 캐드, 목공, 도장 등 자격증을 3개나 취득하고 운전면허증까지 따낸 뒤 취업을 위해 일찌감찌 군에 자원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석 군은 100일 미션 성공 수기를 통해 “처음에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 보면 살만 빠진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한테 의지가 강하다는 인상도 주었다. 이것은 아들과 아빠가 만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일이다. 100일 미션도 성공했지만, 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재미있었고 행복했다.(중략) 앞으로는 어떠한 도전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더 생겨서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아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고 인생의 새로운 지혜를 깨닫도록 표시나지 않게 잠재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진로상담사이자 평생교육사인 최수진씨는 “미션을 해가면서 온 가족이 행복을 만들어가고 한 가정이 천국이 되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면서 “보통 사람들의 사랑법, 가족 간의 진짜 사랑하는 방법, 한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고, 자신이 선택한 삶에 책임을 지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가족들도 내 생각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동안 쓴 글을 아내와 딸에게 보내주었는데 정말 좋아하며 매일 감동을 해주었다.”면서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할 수 있도록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주위 사람들도 권유했다”며 책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이 많은 노하우를 갖고도 책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아 포기하는 걸 봤는데 용기를 내서 책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벽을 스스로 깨고 싶었다”고도 했다.

한편 저자 이영주 팀장은 도포에서 태어나 신북중·고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한 뒤 초당대학교 아동청소년상담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영암군청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영암군 문화관광해설가를 비롯 웃음치료사, 행정사, 진로상담사,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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