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 홍 서호면 몽해리 아천生 연합뉴스통신진흥회이사 가나문화콘텐츠그룹 부회장 전 성균관대 언론정보학원 초빙교수

새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지난 2월말이었다.

필자는 안과 의술의 위력으로 이 세상에 두 번 다시 태어났다.

눈앞에 총 천연색의 밝고 황홀한 자연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환하게 펼쳐졌다. 꿈인가 생시인가?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으로 자신을 희생해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했다. 심봉사도 처음 눈을 떴을 때 이렇게 세상이 밝았을까? 백내장 수술로 70대 노인의 눈이 엄마 뱃속에서 갓 태어난 아기의 눈으로 바뀐 것이다.

필자는 기가 막혀 한동안 세상을 바라보며 말문을 열지 못했다.

현대의술이 사람을 마치 기계 다루 듯 사람의 눈을 요술쟁이처럼 새 눈으로 바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JC빛소망 안과병원 수술실이었다. 10분에서 15분 정도면 끝난다는 가벼운 백내장 수술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눈에 칼을 대고 혼탁해진 안구의 수정체를 꺼낸 후 맑고 깨끗한 인공 수정체를 갈아 넣는 수술이어서 떨리고 무척 겁이 났다.

식은땀까지 흘렸지만 꼼짝 못한 채 긴장의 순간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눈에 떨어뜨리는 마취약으로 약간의 통증 정도는 이를 악물고 참아야 했다.

잠시후 담당의사가 수술이 끝났다고 통보해 이제 살았구나 하면서 심호흡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양쪽 눈을 한쪽씩 이틀 동안 계속 수술해 긴장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달 동안 하루 4~5차례씩 수술한 눈에 안약을 넣었다.

밤에는 프라스틱 안경을 쓰고 잠을 잤다.

잠결에 손으로 눈을 비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한 달 동안 머리는 미장원에서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감았다.

수술 후 지겨웠던 한 달이 지났다.

새로운 눈으로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어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쁨의 희열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밝고 깨끗한 세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JC빛소망 안과는 각 분야 안과 전문의만 10여명, 간호사와 검사요원 등 100여명이 근무하는 대형 안과전문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 25년간 5만6천여명의 환자가 백내장을 비롯해 녹내장, 각막이식, 망막 등의 수술을 하는 등 눈 질환 전문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KBS사우회에서 2017년 여의도백화점 건물 6층에 있는 이 병원과 제휴를 맺어 퇴직한 사우들에게 검사와 수술비 전액을 지원해 준다.

두 눈 백내장 수술비는 다른 합병증이 없으면 50여만이 든다고 한다.

이 병원과의 제휴로 퇴직한 우리들은  KBS 근무경력에 위안을 받는다.

국내 백내장 환자수는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백내장 환자는 105만5천여명이었다.

백내장은 시력이 떨어져 일상에 큰 불편을 겪는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깨끗한 인공 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이다. 눈의 중요성 만큼 백내장 수술을 많이 하지만 피해사례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시력교정을 받은 눈, 각막이 깎여 변형된 상태, 근시안은 안구가 팽창해 망막신경 등이 약해 백내장 수술시 세밀한 진단 후 수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은 반드시 안과질환별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수술중에 안압이 높아지는 등의 이유로 녹내장이나 망막질환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따라서 수술전에 주요질환 전문의 진찰을 통해 위험한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세상을 새롭고 희망찬 자연의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젊은 눈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 백내장 수술의 위력이다.

우리 인생의 노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희망과 기쁨을 선물해주는 70대의 황홀한 젊은 눈을 되찾아 삶의 보람과 긍지를 함께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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