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소송 주역 15년간 공익 변론 담아
정의와 타인에 대한 공감 ‘진정성 있는 삶’

신북출신 김정호(46) 변호사가 공익변호를 하며 지키려 했던 진정성과 공감 이야기를 지난 21일 책으로 펴냈다.

최근 전두환 회고록 관련 민·형사 소송을 이끌며 주목을 받아왔던 김 변호사는 5·18 민주화운동 역사왜곡 대응 등 정의와 법의 관계를 비롯해 변호인으로서의 삶을 진솔하게 이 책에 담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장으로 활동 중인 김 변호사는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사건, 국정원 댓글 모해위증 사건, 한상률 국세청장 명예훼손 사건, 미쓰비시 여자근로정신대 손해배상청구 사건 등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의 공익변호를 맡았다.

김 변호사가 펴낸 ‘불편한 동행’에는 자신이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쓴 칼럼 58편과 자신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는 이들의 글 17편이 담겨 있다. 변론 경험담·법과 사회에 대한 성찰 등 총 6부로 구성됐다. 

지난해 본지 컬럼 ‘낭주골’ 필진으로도 참여했던 김 변호사는 이해타산의 인간관계 속 연대를 위한 ‘법과의 불편한 동행’을 에세이로 풀어냈다. 법과 가장 친숙한 변호사가 ‘법과의 불편한 동행’이라고 한 이유는 진정성과 공감을 지키기 위해서다. 저자는 진정성을 토대로 다른 사람의 고통·아픔에 공감하는 것을 소중한 가치로 여긴다. 저자는 또 성찰 없는 소통은 진정성이 부족하고, 소통 없는 성찰은 고집으로 흐르기 쉽기 때문에 상대방의 주체성을 존중하고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5·18 역사 왜곡 행위와 관련된 글을 통해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의 건전한 상식과 자정력을 담보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김 변호사는 “우리의 삶은 언제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동행일 수만은 없다. 때로는 진정성과 공감 능력을 지키기 위해 불편함과의 동행을 감수해야 한다”며 “변호사는 누군가의 대리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불합리함과 이웃의 억울함에 맞서서 불편한 동행을 지속해야 할 존재라는 소신을 에세이에 담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번에 발간한 책 인세와 관련 수익을 전액 기부키로 했다.

김 변호사는 신북면 행정리에서 태어나 신북중을 거쳐 광주대동고와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사법시험(43회)에 합격, 사법연수원(33기)을 수료했다. 2004년 광주에서 변호사로 개업한 후 현재 법무법인 이우스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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