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길이 750m 도로연결 다리 2개나
교통량도 미미한 곳에 또다시 도로 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주민 친화적인 소하천으로 선정된 영암읍 교동천이 최근 다리 놓기와 절개, 도로 공사로 기형적 형태로 변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영암읍 교동천은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개최된 ‘2017아름다운 소하천 가꾸기 사업’ 공모전에서 ‘낭산정천’(우람한 산세와 골짜기 물이 만드는 협주곡)으로 출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주민 친화적인 소하천으로 선정돼 2억원(국비1억, 군비1억)의 재정 인센티브를 받았다.

군은 2013년부터 총연장 750m의 교동천을 총 사업비 19억원을 투입해 주민편의 시설확충과 산책로를 조성해 낭산기념관까지 연결하고, 갈수기 및 우수기시 재해예방과 주변 농작물에 우수를 공급할 수 있는 홍수터 및 저류지를 신설하는 등 친수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때도 자연 생태적이기보다는 좁은 공간에 제방역할을 하도록 돌을 쌓아 인공미가 넘치고 나무가 적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만한 측면이 적었다.

또한 천을 가로 지르는 도로(낭산1로와 교량)로 단절돼 있어 주민들의 산책로로써의 기능도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에 또 다시 교동천을 가로 지르는 다리와 도로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지속적인 소하천 가꾸기를 통해 주민들의 친수공간과 인근학교 학생들의 쉼터는 물론 인근 낭산기념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도록 해야 함에도 기존 시설물을 거둬내고 마구잡이 공사를 벌여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도시계획상 인근마을 주민들의 의견으로 공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새로 교량이 들어서는 다리 밑으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교동천 인근지역은 논과 언덕으로 이뤄진 야지가 많아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은 곳으로 현재 개설되는 다리와 도로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즉 외부나 읍내 차량이 주변 새동네길과 교동로, 영암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량도 없는 도로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공익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주민 A씨는 “기존의 낭산1로가 향교 앞에서 교동천을 가로질러 영암로에 직선으로 연결돼야 하는데 아직 매입되지 않는 토지 때문에 직선화가 미완인 상태이다”면서 “낭산1로에서 영암상록회 근처의 새동네길까지 연결도로를 낸다는 것이 교통량 분산과 친수공간 이용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군 행정에 불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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