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행사 혹한에도 관광객 ‘북적’
마을 어르신이 주체가 된 축제 자리매김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이 추진해온 ‘2018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 프로그램 ‘시골여행 #정’이 12월 29일 행사를 마지막으로 지난 5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쳤다.

이날도 영하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골 마을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암군이 각각 1억원을 후원하고 영암문화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구림마을 일원에서 총 다섯 차례 진행됐다.

우리지역 고유의 문화적·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시골여행 #情’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형식의 축제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축제는 그동안 광장에서 진행돼왔던 대규모 축제와는 달리 시골마을의 유휴공간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틀을 깼다. 대동계사, 서호사, 국암서원, 죽정서원, 고죽관 등 평소 일반인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곳이 주요 무대였던 것.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영암군민들도 잘 몰랐던 문화공간을 알리는 계기가 됐고, 지역민들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치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매회 2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여 미술전시, 공연,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참여자의 평균나이는 65세를 넘어 노령화의 농촌현실을 반영했다. 비록 유명 연예인은 없었지만 소박한 지역 예술인들이 출연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의 끼를 모아 전시회를 가졌다. 저마다의 솜씨를 발휘하여 손님을 맞이하는 문화 행사였다.

이날 대동계사에서 진행된 인문학 사랑방은 학산면 광암마을 출신 현의송(77.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씨가 초청돼 ‘농업과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또 고죽관에서는 ‘자수솜씨전’, 죽정서원에서는 ‘정담은 수채화전’, 국암서원에서는 ‘기찬 문인화전’이 열렸다. 자수솜씨 전시에는 황인숙, 조미숙, 조미정, 김현희, 유호순, 정미숙, 박송화, 이선아, 최은선 씨가, 정담은 수채화 전시에는 고원정, 곽복례, 김노연, 민명숙, 박시하, 박애진, 양나래, 양회본, 오승관, 조문례 씨가 각각 참여했다. 기찬 문인화 전시에는 김해정, 나인수, 이애란, 이운기, 임상수, 장석필, 전기수, 조문례, 정현숙 씨가 참여했다.

영암도기박물관 주무대에서는 고죽 시낭송 대회가 진행됐다. 조선의 삼당시인으로 알려진 고죽 최경창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이날 대회에서는 서울에서 참여한 최은서(13세) 양이 영애의 대상을 차지했다. 또한 금상에 최재봉(청주시), 은상에 봉선희(영암군), 동상에 최은순(성남시), 서승례(광주광역시), 박선옥(영암군), 임혁희(광주광역시), 나정임(광주광역시) 씨가 각각 입상의 영애를 안았다.

김한남 문화원장은 “이번 ‘시골여행 #情’ 프로그램을 통해 시골마을이 지닌 콘텐츠를 활용하여 문화관광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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