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영암지역에 ‘마한역사 도보 순례길’ 조성도
국립나주박물관을 ‘마한역사박물관’으로 개편해야
‘국가균형발전과 마한문화 진흥’ 정책토론서 제기

체계적인 마한역사 연구 및 복원작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종면에 조성된 마한문화공원을 ‘마한역사 테마파크’로 확대 재편성하고, 나주·영암지역에 ‘마한역사 도보순례길’을 조성하며, 현 국립나주박물관을 개편해 나주·영암 경계지역에 ‘마한역사박물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2일 오후 3시 왕인박사유적지 영월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과 영산강유역 마한문화 진흥’ 정책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김형주 광주시립민속박물관 학예실장은 “마한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겨우 3~4개의 문장으로 언급되는 수준이지만, 가야문화는 부족연맹체 및 초기 삼국시대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국가로 인식되는 등 고대사에서 현격한 불균형과 편중성을 이루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정당한 평가나 주목을 받지 못하여 국가의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올바른 지역 역사관 정립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체계적인 마한역사의 연구 및 복원작업 ‘마한역사 바로세우기’가 필요하며, 다양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마한 고분군의 정비정화, 디지털 아카이브구축, 종합테마파크의 조성, 마한순례길, 마한역사박물관 등 교육 및 관광자원 육성을 위해 마한문화를 현재화하는 실천적 작업이 시급히 요구된다”며 3단계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 방안으로 마한문화 학술대회, 마한역사 문화유산 탐방, 마한역사유적 지속 발굴, 마한역사문화의 홍보강화 등 마한문화 연구기반 조성 및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단계 방안으로는 현재 마한문화공원을 확대 재편성하여 ‘마한역사 테마파크’로 조성하고, 나주·영암지역에 ‘마한역사 순례길’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마한문화공원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14년간 시종면 옥야리 일원 18만2천929㎡ 부지에 국도비 등 273억원을 들여 역사유물전시관, 월지관, 남해망루 등이 조성돼 있으나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 단위 또는 2개 자치단체가 연합으로 공동주최하는 ‘마한문화종합축제’를 개최하고, 현 국립나주박물관을 개편하여 나주·영암 경계지역에 ‘마한역사박물관’을 신설하는 등 마한문화의 환경·물리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한축제는 나주시와 영암군이 올해까지 4년째 제각각 개최해오면서 축제의 비효율성 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마지막 3단계 방안으로,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반영하여 마한의 역사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마한역사문화연구소를 지역대학 부설 또는 독립기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한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작업을 가야문화권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김준혁 전 나주문화원 사무국장은 “경상남도는 가야사 조사·연구·정비·복원을 위한 종합계획(5대 전략, 18개 정책과제, 108개 사업)을 수립, 20년간 1조726억원을 투입하는 로드맵이 제시되고, 2016~17년 가야문화권 특별법안 2개가 제출된 상황이지만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은 20년 단위로 세우는 제3차 국토개발계획에 포함됐으나 제4차 국토개발계획에는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국가균형발전과 영산강유역 마한문화 진흥포럼이 주최하고 영암문화원, 나주문화원,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주관했으며, 우승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의 사회로 정명섭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의 ‘현황소개’ 박해현 교수(동신대) ‘마한사 연구현황과 발전방향’ 조성식 한국학호남진흥원설립추진위원회 기획처장의 ‘국가균형발전 실현방향과 영산강유역 마한문화 특화진흥’에 관한 발제가 있었다.

그리고 문병호 호남미래포럼 공동대표를 좌장으로 정건재 교수(전남과학대) 박춘규 전 전문위원(광주시 문화재위원회) 김한남 영암문화원장, 김준혁 전 나주문화원 사무국장, 김형주 광주시립민속박물관 학예실장의 지정토론이 있었다.

한편 전남도는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을 확정,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15개 사업에 6천911억원을 들여 마한문화권에 대한 조사·연구 및 발굴·복원에 나선다.

올해는 도비 4억원을 들여 마한세력의 중심지역으로서 영암 시종면의 최대 고분인 내동리 쌍무덤과 한·일 고대사와 직접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을 집중 조사한다. 또 마한에 대한 국가차원의 체계적 연구지원을 위한 ‘고대역사문화권 연구·조사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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