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내정 소식에 온통 축제 분위기
고향 치릿마을, 신북고 경사, 축하 현수막 나붙어
시골집에는 9순의 어머니, 둘째 누나가 돌봐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의 본가인 신북면 치릿마을에 어머니 정복희(91)씨가 서울에 사는 둘째 딸의 보살핌을 받아가며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민 청장 내정자의 출생지이자 여흥민씨 집성촌인 신북면 치릿마을 입구엔 일가가 내건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또 민 청장 내정자의 모교인 신북 전자과학고 후배들과 동문들도 개교 이래 가장 큰 경사가 났다며 소재지 곳곳에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찾은 치릿 마을에는 민 내정자의 어머니 정복희(91세) 씨와 둘째 누나인 민점옥씨가 기자를 맞았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누나인 점옥씨가 서울을 왔다 갔다하며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만난 어머니 정씨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3남 4녀 중 다섯째 갑룡이는 태몽을 꾸었는데 논 두 마지기를 사는 것이었고, 이 때문인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 시골학교에서 잘 돼서 쓰겄다(좋다)”고 말했다.

민점옥씨는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고3이 되기 전까지 농사와 소 키우는 일을 도와가며 힘들게 공부를 하면서 뜻을 세우고 공부만이 집안의 가난함을 벗어나는 길로 생각했다. 또한 집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대 진학을 접고 고교시절 담임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경찰대에 입학해 이후 경찰직에 투신하고서도 부정 없이 청렴하고 올곧게 산 것이 오늘 같이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북고등학교 동문인 민영호씨는 “같은 집안 마을에서 호남 최초의 경찰총장이 나와서 정말 기쁘다. 학창 시절에도 발군의 실력과 함께 착한 심성을 지녀 큰 사람이 될 줄 알았다”면서 축하를 보냈다.

한편 여흥민씨 집성촌인 치릿마을은 해마다 4월 1일 전국에 흩어져 사는 형제들이 모여 시제를 모시고 민 내정자의 승진 때 축하잔치도 갖는 등 친족간 단합과 우의를 다지며 명문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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