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현 선생, 가슴 뿌듯

초등학교 스승과 제자의 정과 인연이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화제다. 

원로 교육자 하태현 선생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이면 제자 오양종(68·영암초 52회)씨로부터 해마다 꽃 선물을 받고 있다.

하 선생은 영암초등학교 재직시절 제자 오씨의 2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의 담임을 맡았다. 그에 따르면 오씨의 초등학교 시절은 가정형편이 어려웠으나 교사인 그를 부모처럼 매우 잘 따르고 성실했으며 총명했다고 한다. 언젠가 오씨가 고사리 손으로 가져온 고구마 선물 5개를 받고 감동해 지금까지도 그 기억이 선명하다는 것. 

하 선생은 “초등학교 재직시절 가르쳤던 나이든 제자가 매년 잊지 않고 꽃 선물을 보내와 기특한 마음, 참으로 고맙다”면서 “어려운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제자가 스승의 정과 은혜를 잊지 않는 모습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영암읍 서남리가 고향인 하 선생은 영암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주로 고향인 영암과 완도에서 교편을 잡았다. 서호북초, 도포초 원호분교, 완도 신기초 등을 거쳐 1995년 영암초 교감을 끝으로 40여년의 교직을 마감했다. 퇴직 이후에는 영암군교육삼락회장, 영암군문해교육지도사, 월출교직회 창립회장 등을 맡아 교육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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