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지정 문화재(제83호)인 시종 내동리 쌍무덤 고분에 대한 집중 발굴조사가 이뤄지는 등 전남지역 고대문화인 영산강유역 마한문화의 실체규명을 위한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 15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쌍무덤의 성격과 구조, 매장 주체, 분구 외형 등의 학술조사가 이뤄짐으로써 그동안 베일에 쌓인 마한문화권의 실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마한문화권 개발자문위원회 자문을 거쳐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기본계획’을 확정, 올해부터 10년 동안 3단계 15개 세부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원은 국비 1천635억원, 도비 634억원, 시군비 612억원, 민자 4천30억원 등 총 6천911억이다. 전남도는 매년 사업의 시급성과 여건을 고려해 자문위원의 의견을 거친 후 관련사업을 탄력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는 도비 4억원을 들여 5개 사업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마한세력의 중심지역으로 시종면의 최대 고분인 내동리 쌍무덤과 한일 고대사와 직접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함평 금산리 방대형 고분이 집중 조사 및 발굴작업이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전라도 정도 1000년,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 개발’이 포함되고 구체적으로 나주·화순·영암·담양·함평·해남 등 고대문화자원 개발과 마한문화촌 테마파크 조성이 제시돼 지금까지 정부와 학계 등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마한문화권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노력의 계기가 만들어졌다.

전남은 그동안 영산강유역 고대역사의 핵심인 마한문화권이 역사·문화자원으로서 잠재가치가 충분하므로 문화관광자원으로서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으나 현실적으로 나주 반남 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발굴과 역사관광 자원활용 수준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이제 영산강유역 고대문화자원에 대한 정책적 방향이 분명하게 제시된 만큼 지자체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과 준비를 잘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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