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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영암의 종합 기록물’ 나왔다

기사승인 2018.03.05  09: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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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폐합 관계자료 및 토지조사 실측도 등
강제징집 1,490명 명부 등 기록물 첫 공개
영암거주 일본인 모임 ‘영암회’ 회고록 ‘관심’
일제시대 영암의 사회상 규명 등 주요 사료

1910년 한국을 강제로 병합한 일제는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전쟁물자 공출을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였다. 사진은 당시에 영암에 거주했던 일본인 도모이케 미쓰요가 찍은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종전 뉴스가 라디오에서 흘렀다. 그 날로 일본인과 조선인의 관계가 일변했다. 어제까지 주인이었던 일본인이 오늘은 쫓기는 신세가 됐다. (중략) 드디어 출발일이 정해졌다. 한 달 이상 대기하여 1945년 11월 20일, 추억이 많은 목포를 떠나게 됐다. 출발 때에 유감스러웠던 것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2자4치의 국화일문자 명검이었다. 진주군의 단속이 삼엄했기 때문에 가지고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며 집의 다락에 집어던지고 왔던 것이다.(중략) 조선으로 건너와 30년의 세월을 보낸 이곳을 영원히 떠난다는 애수에 견디기 힘들었다. 다음날 오후 8시쯤 센자키항에 입항하여 작은 기선으로 상륙했지만, 너무 지쳐서 짐을 꺼낼 힘도 없었다.(이하 생략)”<1982. 3. 30 고 히라다 쓰네카즈>

제99주년 3.1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영암의 사회 생활상을 헤아릴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최근 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이 영암의 일제 강점기, 근·현대사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한 이 자료는 일제강점기 영암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모임 ‘영암회’에서 발간한 ‘피와 땀과 눈물의 기록-추억의 영암’ 번역본과 영인본, 그리고 일제 강점기, 근·현대사 자료 모음집 ‘영암의 백년기록’ 등 3권으로 구성됐다.

이 중 ‘추억의 영암’은 1984년 1월 ‘영암회’에서 발간한 회상록으로, 일제강점기 영암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추억이 생생하게 실려 있으며 회상록 중에는 당시 영암소학교 탄생 등 영암에서 일어났던 소소한 얘기들과 사진이 수록돼 있다. 또 패전 후 일본인들이 재산을 헐값에 처분하거나 그대로 놔두고 비참하게 돌아가야 했던 긴박한 상황의 생생한 얘기들이 당시 영암에서 살았던 일본인들에 의해 상세히 기술돼 있다.

일제강점기 영암에는 일본인이 장·단기 체류자를 포함하여 약 1천여 명이 거주했으며, 이들은 종전 후 고국으로 돌아가 ‘영암회’를 결성해 친목을 도모해왔다.    

특히 ‘영암 백년기록’에는 1953년 이승만 정부 때 전라남도 내무부에서 작성한 자료 3·1독립운동 당시 피살자와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때 피살자 명부, 일정 때 피징병자 명부가 처음 공개돼 일제강점기 영암의 피해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포함돼 있다. 이 자료는 우리나라 정부에서 작성한 것 중 현존하는 유일한 자료로, 2013년 일본 도쿄에 있는 주일한국대사관 이전 과정에서 발견돼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돼 있는 것을 발췌해 실었다.

영암의 3·1운동과 관동대지진 당시 피살당한 자, 강제 징집된 징병자 명부에는 이름과 주소, 징병일, 귀환연월일, 사망, 행방불명, 국외거주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 기록물에 의하면 전라남도 징병자수는 총 1만8천217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영암은 1천490명이 강제 징집되었다. 3ㆍ1독립운동과 관동대지진 때 피살된 영암인은 총 16명이었으며, 각 읍면에서 강제 징집된 징병자 중에는 사망자 82명, 행불자 20명, 국외거주 10명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일제강점기에 생산했거나 접수한 기록물(문서, 도면, 카드 등) 중 무단파기를 면한 1914년 면폐합 관계자료와 1918년까지 실시한 토지조사 실측도는 일제강점기 피해실태와 영암에 살았던 재영암 일본인의 흔적을 파헤쳐 볼 수있는 매우 중요한 원시자료로 처음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문배근 기자 mbg1121@hanmail.net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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