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순 친구들의 변함없는 우정
세월 흐르고 흘러도 우정은 그대로 …
만나면 새롭게 피는 어린시절 얘기들

미암초등학교 11회 동창회원들이 지난 2월 11일 식사모임을 하고 있다. 오른쪽 맨 앞 회원이 이계열 동창회장이다.

미암에서 오래도록 살아오며 변함없는 우정으로 30여년 간 동창회 모임을 가져온 80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매월 11일 모임을 갖고 있어 화제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말기인 1943년 미암초등학교에 입학해 1945년 해방을 맞았고, 1950년에 졸업한 11회 동창회원들이다. 10여년 전에는 분기별로 모이다가 이제는 매달 11일 모여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 챙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이한 점은 회원들의 연령이 82~86세로 제각각인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어려운 시대를 살았기에 늦게 입학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계열(1937년생. 미암) 회장에 따르면 동창회 모임은 1977년께 영암군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던 김재호 씨가 중심이 되어 18명의 미암면 친구들이 참여하면서 11회 동창회를 창립했다. 당시 대다수의 친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모일 수 있었다고 한다. 김재호 씨는 초대 동창회장이 됐으며 후일 미암면장으로 부임해 공직을 수행하다가 현재는 퇴직 후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꾸준히 분기별 모임을 가져오다 10여년  전부터는 제11회 동창회가 모이는 날이라는 의미로 매월 11일 식사모임을 가지고 있다.

이계열 회장은 “노환으로 친구 여럿이 고인이 되자 생전에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은 추억을 만들자는 취지로 매월 11일 모임을 시작했다. 광주지하철도 타보는 등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여행의 낭만도 아이들의 마음으로 새롭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친구들에게 “젊은 시절 지역에서 농사를 지으며 서로 돕고 아픔도 함께 나누며 살다가 이제 13명이 남았지만 단 3명이 남을 때까지도 건강하고 밝게 만나자”고 전했다. 

회원들은 올해 회의를 거쳐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나이도 있고 건강이 좋지 않은 회원들을 감안해 제주도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암초등학교 11회 동창회원들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다. 오래도록 지켜온 우정이 이들의 젊음과 건강 유지의 비결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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