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게임이 2018년 2월 9일 개막하여 2월 25일 폐막 일정으로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리고 있다. 필자도 전직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자격으로 개막식에 초청받았다.

올림픽게임은 국가 선전의 장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인류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 나아가 국가 이미지 제고와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대회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이리라. 이 부분 우리 대한민국은 참으로 대단한 수준이다. 세계4대 국제 체육행사라 불리고 있는 하계올림픽과 월드컵대회,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그리고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모두를 개최하는 세계7대 스포츠 강국이 된 것이다.

올림픽 게임은 말 그대로 스포츠 행사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부분 정치적으로 이용되었고 지금도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면이 없지 않다. 필자는 운동 자체가 가져다주는 순수한 측면에서 몇 가지를 제안하고 동계올림픽을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운동은 개인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체육활동에 참가하는 자와 비참가자를 비교할 때 년 평균 의료비가 330달러 절약된다고 하며, 체육활동에 10만원을 투자하면 30만원 수준의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평균 건강수명 3년을 연장할 수 있다고도 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운동 활동이 빠르고 쉽게 보급되기 위해서는 큰 대회와 유명선수들의 활약상이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골프에서 박세리, 최경주, 김세영 선수나 수영의 박태환 선수 또 최근 테니스 호주 오픈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정현 선수 등을 보면서 운동에 대한 국민적 열기가 높아지는 것과도 같다. 굵직한 국제행사 또한 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단합의 계기를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스포츠 보급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평창대회가 23회째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92개 국가 2천925명의 선수단으로 동계대회 사상 최대 규모라 한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최대의 인류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차기 대회 장소는 북경이다.

동계올림픽 종목은 설상, 빙상, 슬라이딩 분야에서 스키, 바이애슬론,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또 다소 생소한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7~8개 종목과 100여개 세부경기로 게임을 치르게 된다.
생소한 경기가 많겠지만 관심을 갖고 응원할 만한 종목을 추천한다면 우선 쇼트트랙 경기다. 우리나라 효자종목이며 4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잽싸게 빠져 나가는 선수들의 발놀림에 시청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이 꼬이는 것을 느낄 것이다. 또 하나의 관심종목이 있다면 컬링 경기다. 손끝 감각이 유달리 뛰어난 한국여성의 경기력에 관심 가져볼 만할 것이다. 장비를 빌려 출전했다던 스켈레톤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되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는 현장의 소식도 있다.

아쉬운 것은 김연아 선수가 보여주었던 신화적인 기록을 보유한 피겨스케이팅 한국선수가 안 보여 다음기회로 넘겨야 할 것 같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그야말로 체력과 지구력의 한판으로 봐야 한다. 의외의 선수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동계종목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스키종목에서는 우리 선수들과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을 비교 관전하는 것도 흥미가 있을 것이다.

평창올림픽에 임하는 우리는 주최국의 의젓함으로 여유를 갖고 보자. 오랜만에 북한 선수단과 남북 단일팀 그리고 응원단, 예술단, 시범단까지 함께하기에 볼거리 또한 풍성한 대회가 될 것이다. 경기 결과까지 좋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경기결과는 선수의 땀과 관계자의 열정 그리고 응원단의 간절함이 합하여져 이루어진다 하니 우리는 간절히 응원할 뿐이다.

특히 이번 대회가 남북화해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더욱 크다.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으면 좋겠다.

와사보생(臥死步生) 즉,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 말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이 순간 누워있거나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면 지금 당장 일어나 움직이며 걷기를 권한다. 그래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