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역사상 처음 치러지는 제57회 전라남도 체육대회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9일에는 전남체전 성공개최 다짐대회가 열렸다. 각계에서 200여명이 참여했다. 체전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회도 열리는 등 새해를 맞아 손님맞이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4월19일~22일(4일간) 열리는 도민체전에 영암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22개 시·군에서 약 1만5천여 명에 이른다. 여기에는 선수 및 임원이 6천여 명 포함돼 있다. 육상, 축구, 테니스, 정구 등 22개 종목에 걸쳐 경기장 26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경기가 열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영암군은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손님들로 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중교통 종사자뿐 아니라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서비스업종은 영암의 이미지를 가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친절도나 선진교통 문화의식도 영암의 인심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잘못 인식되었거나 겪어보지 못한 외지인들에게 영암의 인상을 새롭게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특히 주경기가 열리게 될 영암읍은 그동안 군청 소재지로서 영암의 교통·관광·문화·경제의 중심지로 역할을 다해왔다. 그런데 읍 소재지 뒷골목은 유달리 많이 개설된 도로로 길을 잘 모르는 외지 운전자들에게 한바탕 곤욕을 치르게도 한다.

게다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나 4거리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는 양보 없는 운전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운전미숙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자기중심적 개인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곳저곳 헷갈리게 많은 도로에 신호등도 없는 교차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도로가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은 또 어떤가. 낙후된 영암의 현주소다.  

그러나 얼마 전, 한 주민의 제보는 우리에게 다소 위안을 안겨준다. 영암신협 이사장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자가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이곳저곳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내밀며 밝은 모습으로 악수를 청하는 광경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제보자도 우리의 선거문화가 그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거기에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시민의식이 곁들여진다면 영암은 아직 살 만한 곳이고, 희망이 있다는 반증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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