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낭주중 26회 전 평통 자문위원 현 영암문화원 이사 현 삼호 새마을금고 감사

우리가 사는 영암군을 기(氣)의 고장이라고 한다. 2020년을 목표로 수립된 영암군 종합발전계획에서도 활기찬 영암, 정기 어린 영암, 윤기 나는 영암, 생기 넘치는 영암 등 영암의 상징인 기(氣)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부문별 계획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암은 그야말로 ‘기’의 고향이다. 땅의 정기를 구체화한 오늘날의 풍수지리사상을 만들어 낸 도선국사를 배출한 땅이 바로 영암이다. 특히 신령스런 산으로 널리 알려진 월출산에는 여러 가지 기운이 존재한다.

그리고 왕인박사, 최지몽 학사 등을 비롯한 많은 인재를 배출한 인걸의 고장, 즉 정기가 충만한 고장이 바로 영암이다. 인류의 유산 중 가장 많은 에너지, 원적외선을 뿜어내는 좋은 황토를 보유하고 있으며 황토를 이용한 시유도기 문화의 발상지이자, 생기가 넘치는 고장임을 의미한다. 대불산단과 전남도청 이전으로 인한 남악 신도시 조성과, 그리고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 역할 부각 등, 대내외적 여건 변화는 영암군의 새로운 ‘기’가 넘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기’가 조금 약해지는 느낌이 든다.  가뜩이나 조선산업 불황에 따른 여파로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산업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FTA 개정의 여파까지 지역을 엄습할 기세다. 미국이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우리 정부에 공식 요구함에 따라 지역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그동안 관세 적용 해제, 서비스`투자에 대한 네거티브 방식 규제 적용, 최혜국 대우 등 혜택을 누렸는데 이 같은 혜택이 원점에서 재논의될 수 있어서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지역의 노력도 물론 눈여겨 볼 만 하다. 지난달 30일 ‘제42회 군민의 날’을 맞아 영암군은 2018년을 ‘영암 방문의 해’로 선언했다. 군은 남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서 관광객 3백만명 유치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0 올해의 관광도시”선정을 목표로 대도약의 서막을 알려, 세계로! 미래로! 힘차게 웅비하는 더 큰 영암의 기틀을 튼튼하게 다져 나갈 계획이다.

2018년은 국립공원 월출산 지정 30주년을 기념하고, 군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57회 전남체전 성공 개최와 3년 연속 국가유망축제로 지정된 왕인문화축제의 글로벌한 국가 우수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영암 르네상스시대를 기대하며 관광객 3백만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노력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일 것이다.

이런 지역의 노력에 대해 추가적인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우선 지역도 이른바 ‘미래 먹을거리’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일환으로 산업단지 등과 같은 물리적 공간의 조성이 필요하다. 미래의 기술혁신이 반영된 새로운 산업단지를 개발해야 한다. 산업단지와 같은 물리적 공간이 기술혁신의 속도보다 느리다면 우리 지역은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으며 젊은 인구의 유입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 영암과 생활권이 거의 같은 나주지역에 한전 및 자회사들이 정착하면서 많은 기회를 제공 할 것이다. 한전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개발이 산업현장에 접목될 수 있는 공간, 즉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산업공간의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두 번째, 지역의 가계가 어렵다.  모 금융업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연체율(1개월 이상)은 2015년 0.71%, 2016년 0.59%, 2017년 9월까지 0.52%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지역 연체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예전의 삶을 되찾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제대로 된 재기의 발판마련을 위해서는 지역의 목소리를 내는 금융이 살아있어야 한다.

지역 사회공헌에 동참하고 이웃과 같은 지역금융이 살아나야 한다. 금융이 지역주민에 인색하고 이웃인 지역주민을 외면 한다면 금융 소비자는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 지역금융의 모세혈관인 풀뿌리 금융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어 300만명이 찾아오는 영암, 젊은이가 정착하는 영암, 어려운 사람도 재기할 수 있는 영암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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