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다솔정사 주지 학산면 학계리

부처를 찾아
방방곡곡 얼마나 헤매였던가
구도의 길 끝자락에 찾아온
내고향 영암

월출산 줄기 따라 십리바위 계곡
‘다솔정사’라는 명패를 걸고
부처님 모시던 날
천황봉에 떠오른 보름달 속에
부처가 빙그레 웃고 계셨다
나도 덩달아 울고야 말았다
아! 얼마였던가
참고 참았던 긴 설움이었다

베적삼 흠뻑 젖은
농부들의 땀방울 익어가는 황금들녘
붉게 물든 석양 속에
갈매기가 풀어놓은
금빛 교향곡 넘실대는 바다
영험함이 서깃줄로 내리는
월출산 아래
가슴 뜨거운 사람들

내고향 영암 곳곳마다
파랑새가 지천으로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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