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량 회장 ‘인생과 운명’ 특강

조희량(85ㆍ사진) 서울버스(주) 회장은 “한국전력의 중간 간부직에서 버스회사로 옮겨 45년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1천억원대 자산의 버스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직하고 근면 성실하게 그리고 과감한 투자와 사원복지를 우선에 두었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9월 28일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서울달메회 가을철 정기모임에서 ‘인생과 운명’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한국전력에서 사무관급인 부참사 시절, 중학교 선배인 버스회사 사장에게 은행보증을 서주었다 선배가 돈을 갚지 못해 버스 3대의 지분을 받아 한국전력을 그만두고 버스회사에 몸을 담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당시 한국전력을 그만두고 버스회사에 들어가기 전 아버지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사주를 풀이하면서 ‘路上各區 商業大吉’ 즉 ‘길 위에 각 구마다 상업을 하면 크게 길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본격적인 버스사업에 뛰어들어 사주대로 사업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모든 인생의 길이 개인의 사주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경우만 특별히 아버지께서 봐준 사주대로 일치되었다”면서 “지금 80대 중반의 나이까지 버스회사를 투철한 경영철학과 피나는 노력으로 서울버스 120대, 공항 리무진버스 120대, 한국BRT 서울시외버스 100대 등 총 350여대의 버스로 회사자산이 200억대이며, 빌딩 등 부동산 800억대를 합쳐 1천억원대의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85세를 맞이한 조 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아들(조준서·53)에게 경영권을 이양했지만, 아직도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총감독을 하면서 사무직 100여명과 운전기사 600여명 등 사원자녀들의 장학금은 물론 명절과 휴가 때 특별보너스 지급 등 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복지후생에도 남다른 신경을 써 회사경영이 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기업경영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면 돈을 벌어 충분히 생활하며 살 수 있으나 뭉칫돈을 벌어서 큰 부자가 되는 것은 반드시 그 사람의 운명이 별도로 타고나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知足常樂(현실을 만족하면서 자기분수에 맞게 잘 살면 항상 즐거움이 뒤따르게 마련인 것)이 우리의 인생살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끝으로, 80대 중반의 나이에도 50대 이상의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일년내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녁식사 후 부부동반으로 한 시간 이상 걷기를 해왔으며, 일주일에 두 번 골프운동을 즐기고 음식은 가리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며 술은 한 잔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영암읍 동무리가 고향이며, 광주서중과 광주고를 거쳐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버스 회장, 제15대 전국버스연합회 회장, 서울버스조합 이사장(9년)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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