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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는 남의 일이 아니다”

기사승인 2017.09.18  09: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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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읍 회문리

고리 탑탑한 이야기 같지만, 세태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孝行이 百行의 근본’ 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보잘 것 없는 까마귀도 자기를 길러준 어미 까마귀가 늙어지면 죽을 때까지 먹이를 구해다 주면서 끝까지 보살핀다고 하지 않는가? 더더욱 우리 겨레는 예로부터 孝道를 人倫의 으뜸으로 삼고 살아 온 전통을 지니고 있다.

서구화 든 핵가족시대 든 효도하는 미풍양속은 변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들은 노쇠한 부모님을 학대한 자녀들의 실화를 너무 많이 듣고 있다.

그런데 우리 영암에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과는 전혀 다른 젊은이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사람을 지적해서 굳이 지면에 공개하는 까닭은 이 젊은이의 孝行을 본받아 많은 이들이 孝道하는 생활을 함으로써 미풍이 되살아 난 우리고장을 이루고자 함이다. 孝行으로 가득 찬 영암이 곧 기찬 영암이 아니겠는가?

영암읍 역리에 사는 최기홍(62세)씨가 그 당사자다. 영암초등학교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뒤 중·고등학교, 대학-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중등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수재였다. 그러나 고등학교 교사로 취업되자 마자 갑자기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전대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의식 회복은 하였으나 몸의 거동이 부자유스럽고 말을 더듬거리는 반신불구가 되고 말았다. 퇴원은 하였으나 항상 간병하는 사람이 곁에서 거동을 거들어 주어야 했고 밥도 떠먹여주고 대소변도 받아 내야했다. 간병인도 두었으나 간병을 감당하지 못하였다. 

이에 그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야로 어머니 곁에서 시중을 들었다. 이 무렵 영암읍교회 이서하 목사님의 주선으로 훌륭한 규수를 소개받아 혼사를 진행하였으나 병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 걱정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천사 같은 신부감과 병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 수 백번을 생각한 끝에 이윽고 신부를 버리고 병석에서 신음하는 어머니 곁으로 돌아섰다. 꽃 같은 신부와의 결혼을 포기한 최군의 심정은 오죽하였을까?

그 후 수년간 집에서 어머니를 간병하고 있었으나 병세가 더욱 악화되어 광주시립 제2 요양병원으로 입원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아침 영암 집에서 5시30분이면 출발하여 광주병원에 7시 이전에 도착하였다. 병원의 아침밥이 7시였으므로 먼저 병원에 도착해서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시키기, 이닦기, 밥 먹여주기를 거르는 일이 없었다.

이 지극한 정성은 병원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새벽안개가 자욱한 날 여느 때처럼 병원에 가다 교통사고로 전대병원에서 5개월 가량 입원치료를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광주에서 덕진 효병원으로 옮겨 병간호를 하고 있다.

기저귀 갈기, 목욕시키기, 이닦아주기. 밥 먹여주기를 지금도 매일하고 있다고 한다. 당년 90세의 늙은 어머니 간병을 위해 결혼도 직장도 모두 버리고 38년간 오로지 자기의 일생을 어머님의 삶에 바친 이 사람의 거룩한 효행을 감추어 두기엔 너무나 애석하여 세상에 밝힌다.

이런 저런 트집을 잡아 부모님을 학대하는 젊은 자녀들이 있다면 이 분의 지극한 효성을 되새겨 볼 일이다. 또한 지역 사회에서도 이런 특출한 孝行을 본받도록 널리 선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孝도 不孝도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동현 @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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