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원아파트 폐가…계단엔 쓰레기 투성이
KT&G 사옥 안 팔리고 관리 안돼 풀만 무성

지난 2014년 KT 영암지점이 강진지점과 통합되면서 20명에 달하던 직원들이 떠나고, 남긴 자리는 버리고 간 아파트가 유령의 집처럼 서있다. 그런가 하면, 군청 소재지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컸던 구 KT&G 사옥은 텅 빈 채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등 관리가 안 돼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때 공기업으로 지역에서 중심역할을 하며 기관단체장에 모임에도 빠지지 않았던 이들 기업은 2001년부터 민영화를 통해 민간 투자의 폭을 넓히면서 경영효율과 실적에 눈을 돌리면서 기존 지점과 인력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영암을 떠나버렸다.

남겨진 KT 건물 일부는 임대로 내놓아 민간 세입자들이 입주해 있다. 그러나 영암읍 역리 영신아파트 입구에 있는 KT 사원아파트는 흉물로 변해 섬뜩함마저 느끼게 한다. 무성하게 자라버린 나무로 건물이 가려져 외부에서 바라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한때 8가구가 거주했으나 수년전부터 빈집으로 방치돼 있다. 주로 옥상 부분이 심하게 파손돼 있으며 방수가 안 된 탓인지 2층 내부는 벽지조차 썩어 내렸다. 붉은 벽돌로 둘러 쌓인 외벽은 멀쩡해 보였지만 창문 위쪽의 외벽은 금이 가고 파손돼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입구 계단에는 사원들이 남기고 간 것인지 모를 집기와 쓰레기가 쌓여있고, 발걸음을 옮겨 방안으로 가보니 내벽 페인트는 지저분하게 벗겨졌다. 게다가 건물 주변에 심어진 나무와 잡풀은 무성하게 자라 더욱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암읍 역리에 있는 KT&G 건물의 경우도 신축한 지 몇 년 안 된 건물이라 비교적 깨끗한 편이지만 주변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빈 건물로 방치된 채 관리가 안 돼 흉물화 우려가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자산관리 부서에서 우선적으로 사원아파트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군 지역이라 매물이 잘 나가지 않고 있다”면서 “관리 차원에서 위험성과 쓰레기 등은 제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거 또는 리모델링 후 임대’에 대해서는 “자산매각 후 자금화가 우선이기 때문에 철거나 임대 등의 처리는 시일이 오래 걸려 관리 차원에서만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도 “매각이 우선이지만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공익적 차원의 건물 활용이나 사무실 임대 등에는 난색을 표명했다. 단, 건물 관리에는 지사장과 논의해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두 건물의 처리는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건물 상태가 양호한 KT&G 건물에 대해선 영암군 차원에서 해당기업과 활용방안을 논의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KT영암지점은 2014년 5월 장흥지점과 함께 강진지점으로 통합됐으며, 현재 KT플라자만 남아있고 직원 5명이 상주하면서 업무를 하고 있다. KT플라자는 통폐합 당시 패쇄 대상이었지만 아직까지 영암에 남아있다.

KT&G 영암지점은 2014년 7월 폐쇄돼 삼호·학산·미암면은 목포지점에서, 영암읍을 비롯한 신북·시종·금정 등 나머지 면단위는 나주지점이 관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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