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오 준

내 고향 금정면은 감나무 산골
국사봉 머루 대래 손길 머물고
활성산 풍차 경주 넋을 잃다가
오봉산 신령님게 소원을 빌어
대봉감 주렁주렁 붉은 미소에
온 면민 오손도손 소망 일구는
청정의 대동세상 금정이라네.


여운재 월뫼 비경 한 눈에 넣고
인곡제 저수지의 강태공 놀이
부월정 정자에서 한 숨 즐기다
냉천의 시냇물에 발 목 담근 채
막걸리 두 어 순배 주고 받으며
고운정 미운정도 드렁칡 되는
남도의 유토피아 산골이라네.
 -유월 초순. 내고향 금정의 ‘월봉토사’에서-

내 고향 영암 금정은 호남정맥의 끝자락인 소금강산인 월출산이 눈앞에 펼쳐지는 청정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산골입니다.
조선 제1의 명품 대봉감 주산지로 착하디 착한 민초들이 작은 희망속에 살아가는 삶의 터전입니다. 근래엔 귀농과 귀촌으로 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는 천혜의 고장입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고장에 10여년전, 상혼에 젖은 어느 업체가 청정구역을 수십만평 매입하여 납골당 및 화장터를 조성하려다 고향을 사랑하는 청년회와 향우회, 유관기관 단체와 온 면민이 한 마음이 되어 막아냈습니다. 심지어 부녀회 회원들은 삭발을 하며 반대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요즘 납골당과 화장터를 재차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어 결사반대하고 있습니다.
가난 하지만 푸른 산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소박하게 살고 싶은 작은 소망을 짓밟지 마시길 바랍니다.
    금정면 출생
 광주시인협회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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